도주 장기화 가능성 커져
검찰, 도주 차량 영장 집행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대규모 환매 중단을 부른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도주가 길어지고 있다. 경찰, 해양경찰,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아직 국내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밀항 시도를 차단하고 있지만 도주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 17일 김 전 회장이 도주할 때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특정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수배 차량 검색시스템(WASS)에 대한 영장을 집행했다. 해당 차량들은 지인을 통해 렌트한 차량, 그를 도와준 지인 소유의 차량, 그의 조카 소유 차량 등으로 시내 주요 도로 및 외곽 경계지역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로 차량이 이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조카 A씨와 김 전 회장 측근 B씨 등을 상대로 김 전 회장의 구체적인 도주 경로를 짚어보고 있다. 두 사람이 김 전 회장의 경로를 달리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이 관련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보며 행적의 실마리를 찾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 전 회장의 전자장치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팔당대교 부근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살펴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A씨는 11일 김 전 회장이 도주하기 전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도주 당일 112로 경찰에 수색을 요청한 검찰은 A씨 차량을 추적한 뒤 12일 그의 서울 자택에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했다.
당시 확보한 A씨 휴대전화의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나 김 전 회장이 A씨와 휴대전화 유심칩을 바꿔 끼운 정황이 드러나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전 회장이 출국을 시도한 기록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다 중형 선고를 예상하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자금 등 10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2020년 5월 구속기소 됐다. 지난해 7월 법원이 전자팔찌를 차는 조건 등을 붙여 보석 허가를 해줘 그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그는 지난 11일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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