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1집 발표…2000년대 발라드

‘SG워너비 인연’ 조영수와 의기투합

“문득 생각나는 노래…김용준 감성 담아”

김용준 [더블에이치티엔이 제공]
김용준 [더블에이치티엔이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요즘 발라드’는 아니라고 한다. ‘그 때 그 시절’의 감성으로 돌아왔다. “2000년대 초반 발라드예요. 저도 그 세대였고, 그 시대의 음악을 좋아했어요.” SG워너비에서 솔로가수로 돌아온 김용준의 선택은 “레트로로한 느낌이 있는 정통 발라드”였다.

“2000년대 초반은 제게도 청춘이었어요. 스무 살 무렵에 데뷔해 일만 하고 바쁘게만 지냈어요. 그 당시엔 너무 정신없이 지내서 그 때가 좋았다는 걸 몰랐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너무 소중한 시간이더라고요.”

SG워너비, 빅마마, 씨야 등 실력파 보컬그룹들이 주목받던 시절이었다. 그는 “지금도 물론 좋은 음악들이 많지만, 그 땐 좋은 발라드가 참 많지 않았나 싶다”며 “최근 빅마마 같은 그 시절 가수들이 컴백하는 걸 보고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첫 미니앨범은 SG워너비와 시작을 함께 한 조영수 작곡가와 의기투합했다. 신곡의 방향성도 조영수 작곡가의 제안이다. 김용준은 “단 1도 고민 없이 형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조영수 작곡가와는 뗄 수 없는 사이예요. 신인 작곡가와 신인 가수로 만난 아주 특별한 인연이죠. 영수 형은 제가 어떤 음악을 해야 어울리는지 잘 알아요. 녹음 디렉팅 때도 ‘척하면 척’ 느낌으로 호흡도 잘 맞아 작업 때마다 마음이 편해요.”

김용준 [더블에이치티엔이 제공]
김용준 [더블에이치티엔이 제공]

큰 틀을 잡은 뒤 녹음 준비는 착착 진행됐다. 지난해 수록곡 ‘아는 동네’의 녹음을 시작으로, 지난 5월 데뷔 18년 만에 홀로서기에 도전한 ‘이쁘지나 말지’ 발매 이후 본격적인 음반 작업에 돌입했다.

신보 ‘문득’에는 타이틀곡 ‘어떻게 널 잊어’를 포함해 ‘가슴 뛰는 사랑’, ‘아는 동네’, ‘한 끗 차이’, ‘그때, 우린’, ‘이쁘지나 말지’, ‘어떻게 널 잊어’의 인스트루멘털 버전(반주) 곡까지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인 ‘어떻게 널 잊어’에는 김용준도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타이틀곡에 대해 “경험도 있고, 간접 경험도 있다”며 “이별이라는 것은 누구나 직접 경험할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다. 꼭 내 얘기가 아니어도 여러 가지 상황을 대입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나누던 몫을 혼자 해낸다는 것은 김용준에게도 부담이다. 그는 “셋이 하려다 혼자 하려니 허전한 느낌도 들고 부담이 됐다”며 “SG워너비는 여럿이 화음도 쌓고, 애드립도 넣는 매력이 있다면, 솔로 곡은 오직 김용준이라는 사람의 목소리를 부각시키고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용준 [더블에이치티엔이 제공]
김용준 [더블에이치티엔이 제공]

이번 음반은 소위 말하는 요즘 음악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빠른 흐름의 곡도 아니다.

“앨범이 높은 순위를 기록하면 좋겠지만, 전 문득 생각날 때 찾아 듣는, 오래오래 들을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확 유행이 왔다가 지나가는 노래보다는 ‘이런 노래가 있었지’ 하고 찾아 듣는 곡이요. 가을과 겨울에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2004년 데뷔곡 ’타임리스‘(Timeless)로 세상에 나온 SG워너비는 ‘살다가’, ‘사랑했어요’, ‘아리랑’ 등 발표하는 곡마다 빅히트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가요계에 SG워너비를 통해 이른바 ‘소몰이창법’ 붐이 일기도 했다.

김용준은 “이번 앨범을 통해 ‘김용준이라는 사람의 색깔은 이런 색깔이구나’, ‘김용준 표 발라드는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룹 활동을 해오다 보니 온전한 제 목소리를 아시는 분들이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돼요. 이번 앨범을 통해 김용준이 전하는 감성은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