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전날 체포한 데 이어 민주당사까지 압수수색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에서 우려하던 이재명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전당대회 전에) 이재명 대표를 직접 만나 '이런 저런 문제가 나올 수 있다, 그건 우리 당에서 막을 테니 대표로 나오지 말라' 그런 주문을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당연히 이런 사태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에 누가 오는 건 안 된다',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전염되는 건 막아야 될 거 아니냐' 그런 점을 생각해서 당대표에 있지 않는 게 좋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라며 "의혹이 사실이냐 아니냐 상관 없이 검찰이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고, 당 전체를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원한 설 의원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도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의 당권 도전을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

한편 설 의원은 검찰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 "민주당에 창피를 주겠다는 입장에서 했을 것"이라며 "자기들이 법 집행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방해한다는 논리를 치기 위해 쇼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서는 "근거가 있을 것"이라며 "돈을 주고받은 게 사실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한다. 근거 없이 8억 원이라는 주장이 나올 턱이 없다"고 했다.

설 의원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회유했을 것이라는 야당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검찰과 일정 정도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유 전 본부장이) 진실의 일부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원장이 8억 원을 대선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검찰이 의심하는 데 대해선 "무리한 주장"이라며 "우리 당이 갖고 있던 자금 자체가,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정도의 돈을 갖고 있었다"고 일축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