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로 노동수요 냉각…수요 둔화
‘경기침체(recession)’ 언급 10회에서 13회로 증가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도 시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수요 약화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전망이 더욱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제도은행의 경제 상황을 취합한 보고서로, 최근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9월부터 10월7일까지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다음달 1∼2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은 “지난번 보고서 이후 미국의 경제 활동이 약간 팽창했다”면서 “(12곳 중) 4개 구역은 경제 활동이 (직전과) 비슷했다고, 2개 구역은 감소했다고 각각 언급했다”고 전했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이 수요 둔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부 지역에선 물가가 완화됐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높다고 평가됐다.
특히 노동시장이 다소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다수 구역에서 노동 수요가 냉각됐다고 보고했고,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불경기 우려 속에 신규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베이지북에선 경기침체(recession) 단어가 총 13차례 등장했다. 9월 베이지북(10차례) 보다 그 횟수가 늘었다.
시장에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단행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 내용도 이번 베이지북에 담겼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대체로 누그러졌다"면서 "임금 상승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용 둔화 속에 임금 상승세도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연준이 내년 중 금리인상을 끝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내년 상반기 안에 마치고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거의 유지만 하는 식으로 정책 방향을 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온라인 행사에서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서비스와 근원 물가지수 등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면 내년 중 언젠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