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네이버 라인 메신저 이용자는 128만명으로 집계됐다.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전인 14일 43만명 대비 85만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16일 네이버 라인 메신저 이용자는 128만명으로 집계됐다.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전인 14일 43만명 대비 85만명 증가한 수치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직장인 김재영(31) 씨는 지난 주말 카카오톡 먹통 사태 때 네이버 라인 메신저에 다시 가입했다. 몇년 전만 해도 3명이었던 친구는 이날 120명까지 늘어나 있었다.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라인 이용자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김 씨는 “라인에서 처음으로 단톡방도 생겼다”며 “오류를 겪어보니 카톡만 믿을 수는 없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반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루만에 이용자가 66만명 이상 늘었다. 10년 넘게 계속된 카카오톡 천하에 지각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6일 라인 이용자는 128만명으로 집계됐다.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전인 14일 43만명 대비 85만명 증가한 수치다. 이틀만에 이용자수가 3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톡 사용자는 3905만명으로, 화재 전인 14일 4112만명 대비 207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다.

카카오톡 오류 메시지. [연합]
카카오톡 오류 메시지. [연합]

카카오톡 오류가 주말 동안 지속되며 대체 서비스를 찾는 사용자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라인,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 메시지 앱의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화재가 발생한 15일 저녁부터 모바일 앱 메인 화면의 검색창 아래에 자사 메신러 라인을 적극 홍보한 바 있다.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 사용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노출했다.

메신저 기능을 갖춘 토스도 틈새 홍보에 나섰다. 17일 기준 앱 상단에 ‘토스에도 채팅 기능이 있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지인에게 연락할 수 있는 기능을 노출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16일 오후 9시 30분까지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메시지 전송 기능이 10시간 이상 먹통이 됐고, 사진·동영상 전송 기능은 무려 30시간 가까이 불가능했다. 역대 최악의 서비스 장애라는 오명을 썼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 출시된 후 전국민 메신저 역할을 했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수는 4743만명으로, 메신저 업계 독보적 1위다. 그러나 이번 오류로 카카오톡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명함 관리 앱 ‘리멤버’에서 지난 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진행 중인 “카톡 대체재는?” 설문에도 이날까지 2030명이 참여했다. 답변 항목은 텔레그램, 라인, 왓츠앱, 그 외로 구분됐는데, 현재까지 라인이 58%(1174명)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이어 텔레그램(26%), 그 외(11%), 왓츠앱(5%) 순이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