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일만에 대통령실 일부 개편
정책기획수석 신설·홍보수석은 교체
지지율 반등 고심...추석 민심에 ‘촉각
메시지 변화·與 내홍 해소가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개편에 착수하며 국정동력 회복의 ‘시동’을 걸었다. 정책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홍보라인을 재편, 정책조정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윤 대통령은 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경호구역을 확장하는 등 여야 협치의 물꼬도 텄다.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던 윤 대통령이 야권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다. 여야 중진의원협의체, 개헌 논의에도 전향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달라진 행보가 당장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직전까지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다지고 소폭 반등하기 시작한 기색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전까지 ▷대통령의 메시지 변화 ▷여권 내홍 종식 ▷특별감찰관 임명 및 여야 중진협의체 구성 등의 성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추석 명절 전까지를 ‘골든타임’으로 꼽고 국정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다.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뚜렷한 분위기 반전을 가져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통상 정치권에서 각지에서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밥상머리 민심’을 여론의 가늠자로 삼는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고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새 홍보수석에 김은혜 국민의힘 전 의원을 각각 기용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간 대통령실의 취약지점으로 지적받았던 ‘정책조정’, ‘홍보·소통’ 분야에 ‘핀셋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비어있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자리에도 임종득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내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쇄신’보다는 ‘보강’에 방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비서실 쇄신은 앞으로 5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개편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기획관리실장(가칭) 등을 신설하는 방안도 오르내린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개편은 (정책혼선, 지지율 하락 등을) 책임지는 인사가 없었던 만큼 인적쇄신이라기 보다는 대통령실 보강”이라면서도 “어쨌든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개편하면서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거니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역시 “원래 지지율이 20%~30%대 초반이면 과감한 국정쇄신 차원에서 청와대나 내각을 개편하는 것이 통례였으나, 이번 같은 경우는 대통령실의 역량 보완 차원”이라며 “대통령실 개편 자체가 지지율 반등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석 연휴 전까지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힘 당내 분란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이라든지 여야 중진협의체 등을 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성과를 내면 여론이 많이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이준석 전 대표 등 당내 갈등이 가라앉지 않으면 (분위기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용이든 기각이든 이번 주 중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도 “단기간에 지지율을 빨리 떨어뜨리는 최대 악재가 내부 분열, 권력투쟁”이라며 “이준석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않는 한은 계속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 원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말’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가 진정성 있게 바뀌어야 한다”며 “김 수석이 정무와 홍보 모두 역량을 갖춘 만큼, 향후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나 화법 등이 어떻게 달라질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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