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50개국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계 최대 장난감회사 마텔의 ‘바비’인형이 중국에서의 실패를 이겨내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09년 상하이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가 2년 만인 2011년 문을 닫은 마텔이 심기일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영국 BBC방송도 최근 마텔의 이같은 움직임에 주목했다.
마텔은 2009년 상하이 고급 패션 쇼핑가인 후아이하이에 3만6000평방피트의 세계최대 바비인형 매장을 열었다. 매장 오픈 당시 마텔이 추구한 콘셉트는 ‘매장’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콘셉트가 오히려 주의를 산만케 만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장 내 나선형 계단엔 800개의 바비인형이 진열됐고, 어린 연령층에 집중한 특화된 마케팅이라기 보다 20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어린 소녀 뿐만 아닌 여성 전반을 위한 의류가 주로 구성됐다. 베라 왕이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바비인형도 소개됐다.
하지만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저민 카벤더는 BBC에 “혼란스러웠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몰랐고 귀여움 대신 성적 매력을 높이는 것을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인형을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도록 했고 쇼핑객들이 바비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었다. 심지어 바비 스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바비 칵테일 라운지에서 술을 마실 수도 있게 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바비인형에 대한 사전 지식이 충분치 않았고, 중국에선 오랜 시간 알려져 온 장난감이 아니었었단 점에서 문화적으로 가깝지 않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벤더는 “중국 여성들은 바비인형과 함께 자란 세대가 아니었다”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나 바비의 콘셉트를 알기 위해서는 충분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매장의 위치와 핑크색을 기반으로 한 매장 분위기도 문제였다. 핑크색은 중국에서 옷이나 장난감을 판다는 느낌보다 성인의 취향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2011년 매장 문을 닫은 마텔은 지난해 전설적인 디자이너 오스카 데 라 렌타가 디자인한 옷을 입은 고가의 바비인형 대신 가격면에서 진입장벽을 낮춰 13달러의 바이올린을 든 바비인형을 출시하며 다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엔 ‘중국의 바비인형’ 판빙빙을 내세워 특별판 바비인형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텔은 판빙빙과 바비의 콜라보레이션이 중국 소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데 도움을 주는 의미와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마텔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1.4%로 업체 점유율 순위에서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 바비인형 55년 프로필
- 이름: 바버라 밀리센트 로버츠
- 생일: 1959년 3월 9일(뉴욕 토이페어)
- 직업: 150가지 / 기업 최고경영자(1985년), 우주인(1965)
- 판매량: 10억 개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