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SA 사이버사령관 CNN인터뷰

“모든 스펙트럼서 일련의 작전 수행”

바이든의 기존 약속과 배치 지적에

백악관 “무기 사용 공격은 안해” 해명

폴 나카소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미군 사이버사령관의 모습. [AP]
폴 나카소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미군 사이버사령관의 모습. [AP]

미군 사이버사령관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군 사이버 전력이 직접 뛰어들어 러시아에 공세를 취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나섰다.

사이버 공간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연합해 러시아를 공격한 미군의 행동이 우크라이나 전쟁 ‘직접 개입’에 해당하는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측이 어떤 반응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폴 나카소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미군 사이버사령관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미 사이버사령부 소속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막기 위해 공세적으로 사이버 작전을 펼쳤다고 인정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미군 사이버 전력이) 모든 스펙트럼에 걸쳐 일련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미 사이버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에 대한 미군 사이버 전력의 공격 사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작전을 통해 어떤 결과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CNN은 앞서 지난해 12월 미 사이버사령부가 우크라이나 측의 사이버 방어력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잠재적 해킹 위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고도 전했다.

이번 사안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미군 병력이 직접 러시아에 대해 공격을 감행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 백악관도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동맹국이 러시아군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과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사이버사령부의 행동이 바이든 행동의 약속과 모순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직접 전선에 미군 병력이 투입돼 러시아군을 향해 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CNN은 “실제 전장에서 무기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것과 달리 사이버 전장에 뛰어드는 것을 덜 부담스럽게 여기는 미국 측의 인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서방 동맹국의 고강도 대(對)러시아 제재 이후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에 대한 러시아 측의 뚜렷한 사이버 공격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미 국방 정보 관련 고위 관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비록 사이버 공간이라 할지라도 미국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것에 대한 러시아 측의 부담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러시아가 지금 시점에 미국의 사이버 전력까지 상대하는 것은 큰 부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