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잘못 들은 게 아니라 부적절한 발언 사실”
“여성 보좌진들 2차 가해…비대위원장으로 사과”
“잘못 감싸는 문화 버리지 않으면 5년 뒤 집권 못해”
최강욱 ‘짤짤이 주장’ 거짓 해명에 보좌진 “제보자 모욕”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기정사실화하고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5일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최강욱 의원께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며 “이 사과를 보좌진들이 오해하거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 의원님 발언으로 여성 보좌진들께서 심한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고, 유출자가 문제라든지 제보자를 찾아야 한다는 등의 2차 가해를 당했다”면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일을 막지 못한 것에 보좌진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이 왜 상식으로부터 고립되어 왔는지, 왜 재집권에 실패했는지, 왜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졌는지 깨달아야 한다”면서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잘못을 감싸는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5년 뒤에도 집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동료 의원 및 보좌진들과 함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논의를 위한 화상 줌회의에 접속했다. 여기에는 같은 당 남성 의원 A의원과 복수의 여성 보좌진도 대화에 참여했다.
최 의원은 회의에 참석한 남성 A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아 모습이 보이지 않자 “얼굴을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A의원은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농담을 하고 넘어가려고 했고, 최 의원은 재차 얼굴을 보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며 성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지를 물었다.
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던 복수의 여성 보좌진들은 최 의원의 발언에 성적 모멸감 내지 불쾌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해석하기에는 A의원이 대화 참가자들에게 모습을 숨긴 채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는 발언이다. 최 의원이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청문회 위원으로 들어간 모습을 보며 사과를 할 사안이라고 밝힌 참가자도 있었다.
하지만 최 의원은 “학교 다닐 때처럼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말한 것”이라고 거짓 해명을 내놓았다. 민주당 여성보좌관 일동은 4일 성명을 내고 “최 의원은 며칠 전 저지른 심각한 성희롱 비위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좌진들은 “최 의원의 비위 행위에 대해 복수의 참석자들이 동일한 증언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에서도 성명을 냈지만 최 의원과 최 의원실에서는 오해라는 한 마디로 모든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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