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재편이 대체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 경영인들이 자못 불안해 하는 바다.
러·우 종전의 여명은 아직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전후 강화될 신냉전은 국제 교역질서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대결은 종전 후 더 노골화될 것이기 때문. 결국 종전 이후 핵심 리스크는 미·중 대결이다.
전후 신 동서냉전은 지금보다 더 극심하게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 것으로 예상들을 한다. 이 땐 교역 자체가 상대를 견제하고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그 첫째로 러시아산을 배제하는 석유·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 그 다음은 볼 것도 없이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희유금속의 교역이 진영내로 좁아질 것이다. 가위 ‘교역의 무기화’다.
이처럼 자유무역이 쇠퇴한 자리에 동맹형 공급망과 동맹 간 교역망이 똬리를 트는 중이다. 동서진영 간의 금간 정서와 감정의 골을 극복하기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될 것이다. 이는 WTO와 자유무역 체제가 원상태로 회복되는데 걸릴 시간과 거의 같다. 동맹주의는 합리성 대신 ‘우리끼리’와 같은 정서성, 저급한 동류의식에 기반하고 있는 탓이다. 국가 간 장벽 없는 교역은 비교우위론이 바탕인데, 이는 합리성에서 출발한다.
이 상황에선 시나리오 중심의 컨틴전시 플랜도 불안하다. 기업들은 이제 예상밖 위험에 상시 노출됐다. 요구되는 것은 국가안보와 보조를 맞추는 경영전략이다.
안보적 관점의 경영전략 수립이 중요해졌다. 자유교역이 쇠퇴한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리쇼어링과 내재화다. 이는 시간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 이 전략을 추진하면서 시장과 공급망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영대결에서 벗어나 있는 시장으로의 폭넓은 접근.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중동이 그 대상이다.
정갑영 생산성본부 고문은 “신냉전 체제가 재등장,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질서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서구권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우리도 대중국 관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중국에 치중된 공급, 수출망을 재편하고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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