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안방 텃세’에 삼성 맞대응
“미국경제에 직접적 영향 끼치고,
고용효과 일으킬 기업 지원해야”
美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에
삼성, 美 상무부에 답변서 제출
63조원 이상의 미국 반도체 지원책을 두고 인텔이 “자국 기업 위주로 보조해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정식으로 미국 정부에 반론을 제기해 주목된다. 특정 국가를 따지지 말고 미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객관적으로 고려해 반도체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공평한 경쟁’이 필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1등 자리를 두고 앞다투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미국 정부를 두고 한층 격렬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미 상무부에 제안하면서 미국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법안 프로그램 설계 등과 관련된 입장도 전달했다. 앞서 미국 상·하원을 통해 처리된 520억달러(약 63조5000억원)의 연방 자금 지원 관련, 삼성전자는 “칩 부족 사태로 인해 반도체 공장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미국 본토에 생산·제조 시설을 짓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미국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설립 국가와 상관없이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미국 반도체 법안이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두고 겨룰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인텔이 안방 텃세로 삼성전자 등 경쟁사를 견제한 것에 대한 응수인 셈이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상무부가 반도체 기업들의 프로젝트 제안을 심사할 때 5가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가 일으킬 수 있는 직접적인 경제 영향 ▷프로젝트 제안 내용이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더 진전시킬 수 있는지 여부 ▷(해당 기업의) 미국 반도체 제조 시설 투자에 대한 과거 이력과 수십억달러 프로젝트 운영 성공 등 입증 기록 ▷미국의 고용을 확대하고 근로자들을 훈련시키는 투자인지 여부 ▷(환경과 관련된) 지속 가능성 실천 등이다. 이에 “사업이 미국에 미칠 경제적 영향 등이 보조금 제공 판단 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신축하는 공장에 2000개 이상의 고임금·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외 시설 건설 등과 관련해 수천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란 점도 내세웠다. 40년 넘게 미국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해 오면서 46개 주에서 2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이력이 있는 기업이란 점도 언급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제안 배경에는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미국 본토 내 투자 경쟁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5나노 반도체칩 생산을 위해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4조700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인텔도 오하이오에 반도체칩 허브를 구축하고 애리조나에 2개의 공장을 짓고, 향후 10년 동안 투자 규모가 1000억달러(약 12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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