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호남 유권자 능멸…이 때문에 역풍”

“공동정부, 공동대표? 한 마디로 헛소리”

이상돈 전 의원. [연합]
이상돈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과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멘토'로 칭해졌던 이상돈 전 의원은 30일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와주긴커녕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전 의원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철수(위원장)가 광주에서 윤석열(당선인)이 당선되면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하고, 바른정당과 합당한 일을 사과한다고 큰 소리를 친 후 일주일도 안 돼 윤석열을 지지했으니 호남 유권자를 능멸한 꼴이 됐고, 덕분에 막판에 호남 내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이 호남에서 30% 득표를 할 것이라는 자신은 조금 과장이었겠지만 나름대로 계산이 있었던 것"이라며 "안철수와 단일화로 이재명 지지가 올라가고 말았다. 민주당도 안철수 단일화 직전에 3~4% 지고 있다고 봤는데, 안처수 덕분에 호남에서 역풍이 불어 따라 잡았지만 1%가 부족하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몇 번의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로 단일화를 해도 안철수 지지표가 절대 윤석열 지지표로 그대로 가지 않고, 기권하는 표 아니면 윤석열과 이재명으로 비슷하게 갈라진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당선 가능성이 없는 안철수는 투표일이 다가오자 7% 정도로 고착화됐으니 단일화는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지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나는 단일화 비용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며 "온갖 조건을 요구해 피곤하게 만들테니 효과도 없는 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고 했다.

안철수 20대 대통령직인수위위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단]
안철수 20대 대통령직인수위위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단]

이 전 의원은 "나는 공동정부라는 말 자체가 웃기는 것이라고 본다"며 "정부는커녕 정당도 공동대표로 운영하면 잘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총선 후에 나는 국민의당에서 최고위원을 몇 달 했는데, 그때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에서 솔직히 당시 최고위는 숨 막히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또 "안철수가 바른정당과 무리하게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생겼는데,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체제였다"며 "그 정당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역대급 참패를 기록했다. 그때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이준석은 안철수와 강을 건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공동정부니 공동대표니 하는 것은 한 마디로 헛소리"라며 "그리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