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한 시간을 기다려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눈도 안마주치고 몇가지 3분이 채 안되게 설명만 듣고 질문도 못하고 나왔어요” 최근 한대학병원을 방문한 김 모씨(47)의 사례는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다. 의사들이 오전에만 최대 100~120명까지 환자가 밀려있다보니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써야하고 예약환자를 최소 얼굴이라도 볼려면 환자당 3분이상의 시간을 할애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3분진료’는 대한민국 의료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씁쓸한 자화상이다.
이런 현실을 잘 나타내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팀은 2013년 10월 28일~11월 17일 이 병원의 19개 진료과(감염내과 등 각종 내과, 외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를 찾은 외래환자 1천1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환자가 느끼는 진료시간은 5.1분이고, 환자가 만족할 만하다고 제시한 진료시간은 6.3분이었지만 각 환자당 실제 진료시간은 4.2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3분보다는 조금 많은 시간이지만 이는 일산병원의 사례로 빅5를 포함한 서울의 유명대형병원들의 진료시간은 그보다 더 짧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 병원의 실제 진료시간을 성별과 초·재진으로 나눠보면, 남자 환자 4.3분, 여자 환자 4.1분이었고, 초진 환자 5분, 재진 환자 4분이었다. 외래 진료를 받기까지 기다린 대기시간은 12.6분이었다.
실제 진료시간(4.2분)과 환자가 느끼는 진료시간(5.1분)은 모두 환자가 만족할 만한 진료시간(6.3분)보다 짧았다. 진료과목 중에서 실제 진료시간이 가장 길었던 진료과는 감염내과로 7분이었다. 진료시간대별로는 오후에 진료받을 때가 오전에 진료받을 때보다 실제 진료시간과 환자가 느끼는 진료시간이 길었다. 연구팀은 “환자가 진료시간에 만족하느냐 만족하지 않느냐를 가르는 적정 외래 진료시간은 5.6분 이상으로 확인됐다”면서 “따라서 환자의 외래 진료 만족도를 높이려면 한 환자당 진료시간이 적어도 5.6분 이상은 되도록 예약지침을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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