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모스크바에 문 연 맥도날드 32년만에 폐쇄
847개점 일시폐쇄·직원 6만2000명 급여는 계속 지급
스타벅스, 매장 운영·제품 공급 모두 중단
페라리, 람보르니기니, 로레알, EPL 등도 영업·서비스 중단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유수의 글로벌 식음료 관련 업체들이 우크라이라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민감한 식품 등 생활 소비재가 빠짐으로써 러시아인은 서방의 제재 압박을 더욱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 있는 매장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 847개 모든 매장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알리고 전체 6만 2000명의 직원들에게 계속해서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개 매장을 모두 잠정 폐쇄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급여를 계속 지급하고, 500만달러를 종업원 원조기금으로 기부할 방침이다.
그는 "맥도날드는 상황을 계속 평가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1990년 옛 소련 해체 직전 모스크바 중심부에 처음 문을 연 맥도날드는 냉전 종식 시대에 미국 자본주의의 번영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져왔다.
맥도날드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 만에 이뤄졌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가 나온 뒤에도 러시아에서 계속 영업을 하자 '보이콧 맥도날드' 운동이 일어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더 못 버틴 것이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모두 1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가운데 직영 매장은 하나도 없다고 CNBC방송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러시아의 스타벅스 매장들은 쿠웨이트 대기업 알샤야그룹이 운영 중이다.
매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것은 물론 스타벅스 제품의 러시아 공급도 중단된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유없고 부당하며 끔찍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러시아 사업에 대한 로열티를 우크라이나의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러시아 철수를 결정했다. 코카콜라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 여파로 고생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코카콜라의 스위스 자회사가 러시아에서 10개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식음료 회사 펩시코는 펩시콜라, 7up, 미란다 등 탄산음료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유아식, 우유, 기타 유제품 등의 필수 제품은 계속 러시아에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외식 업체 얌 브랜즈는 러시아에서 영업 중단을 선포하지 않았지만, 추가 영업점은 발굴하지 않기로 했다.
얌 브랜즈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 대한 모든 투자와 영업점 개발을 중단했으며 추가 조치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얌 브랜즈는 "전 세계 많은 사람처럼 우리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일들에 충격을 받았다"며 "러시아에서 얻은 모든 이익을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얌 브랜즈는 러시아 안에서 1000여개 KFC 매장과 피자헛 5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선 영업을 계속한다.
이 밖에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페라리, 스포츠카 제조업체 람보르기니가 러시아 사업중단을 선언했다.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 로레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영국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러시아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