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웍스 박승범 대표
배터리셀·ECU 시뮬레이터 개발
개발 기간 단축·안전성 확보 핵심
자율주행 플랫폼·관련 기술 총망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사업 제안
자동차가 ‘전자기기’로 불리는 시대다. 세계 최대 가전쇼에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참가한다. 자동차를 내연기관으로 상징되는 기계공학의 범주에 가둬두기 힘든 상황이 됐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가 미래차 경쟁의 격전지가 되며 기업들의 발걸음은 다급해지고 있다. 먼저 신기술을 내놓는 쪽이 시장을 선점하고, 격차를 벌려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미래차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무엇보다 개발 속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모델 하나를 완성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5년 가량. 시제품(Prototype), 양산시험단계(Pilot), 양산(Start Of Production·SOP) 등 모든 과정을 거쳐 시장에 내놓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최근 생산되는 차량에는 대략 100여종의 전자제어기기(ECU)가 탑재된다. 이 ECU들이 유기적으로 제 성능을 발휘하는 지를 일일이 확인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개발 기간을 1.5년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자동차에 장착되는 각종 ECU와 배터리 등의 제어알고리즘을 사전에 테스트해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뮬레이터다.
테크스타트업 컨트롤웍스(대표 박승범)는 이같은 자동차 소프트웨어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솔루션 장비를 개발한다. 컨트롤웍스는 세계전기자동차협회장, 현대차 사외이사 등을 역임한 선우명호 고려대 석좌교수가 지난 2009년 창업했다.
이후 현대차, 만도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개발을 주도한 박승범 대표가 2020년 합류해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컨트롤웍스의 주력 기술은 HILS(HW In The Loop) 시뮬레이터. 차량과 운행환경을 모델링 또는 모사해 ECU의 효율적인 개발을 지원하는 장비다. 컨트롤웍스는 배터리가 사용되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ESS, 연료전지, 엔진·변속기 등 다양한 부문의 HILS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LG에너지솔루션, LS 등 다수의 대기업에 이 시뮬레이터를 공급했다. 특히 배터리셀 시뮬레이터(BCS)는 전기차 개발에 빠질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박승범 대표는 “최근 출시된 전기차의 경우 장착되는 배터리셀이 300개 가량 된다. 그런데 이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바로 화재사고로 이어진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악조건 속에서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그에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BCS는 다양한 환경에서 배터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를 개발 과정에서 검증해 전기차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BCS를 공급하는 업체는 컨트롤웍스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을 꼽을 정도. 컨트롤웍스는 경쟁사와 비교해 기술력은 물론 가격면에서도 60%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후발주자로 아직 해외 시장에서 입지는 아직 부족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이 입소문을 타며 국내외 기업들의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이외에도 각종 ECU의 제어알고리즘 개발과 검증에 사용되는 범용제어기, 고전압 및 부하전류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친환경 HILSmart, 하이브리드 제어기 등은 자동차를 넘어 군수용 장비, 건설 중장비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컨트롤웍스는 주력사업인 HILS 시뮬레이터 이후 아이템으로 자율주행 분야를 눈여겨 보는 중이다. 컨트롤웍스는 자율주행의 3요소인 인지, 판단, 제어 부문의 개발능력을 모두 갖췄다. 자율주행 플랫폼의 설계, 개발, 검증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시뮬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부터, 자율주행 플랫폼을 제작하는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컨트롤웍스가 개발에 성공한 자율주행 액츄에이터(ADA)는 자동차 스티어링칼럼에 부착된 모터를 통해 제어하는 방식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기술들은 5G 기반의 자율주행과 발렛파킹, 스키드로더 긴급정차시스템 등에 적용돼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컨트롤웍스는 본격적인 해외 비즈니스를 위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기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 캐나다 기업과 사업제휴를 맺고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이어 미국, 유럽, 중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엿보는 중. 이를 위해 미국과 독일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접촉도 이어가고 있다.
박승범 대표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엔지니어링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미래차 격변의 시대에 클라이언트들이 원하는 니즈를 바로바로 대응해준다는 점은 해외 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이유”라며 “해외 진출을 밑거름으로 올해 매출 100억원을 시작으로 3년 내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