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1일 “원격수업 가능” 지침 변경
교육청 23일 각급 학교에 관련 공문 보내
학교들 부랴부랴 ‘등교수업, 원격수업 설문조사’
“개학 일주일 전에도 등교 여부를 모르다니…”
“교육부, 명확하고 일관된 등교 지침 내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내주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아직까지 등교방식을 최종 확정하지 못한 학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방식을 결정하기 어려운 학교들이 부랴부랴 설문조사에 나서면서다. 학부모들은 개학이 며칠 안남았는데 아직까지 등교 여부를 몰라 대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3일 오후 개학 후 첫 2주간 등교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e알리미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 2일 전면등교 이후 3~11일에 ‘전면등교’ 혹은 ‘전면원격’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24일 오후에 최종 등교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학부모들은 갑자기 원격수업이 결정되면 어떡하나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학교에서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 설문조사를 이처럼 늦제 공지하게 된 것은 교육부의 지침 변경때문이다.
교육부가 지난 21일에야 ‘학기 초 학교장 재량으로 2주간 원격수업을 할 수도 있다’고 기존 방침을 변경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23일에야 각급 학교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결국 학교들은 교육청 공문을 받은 이후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방식을 결정할 경우, 민원이 우려된다며 부랴부랴 설문조사에 나섰다. 개학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아직까지 등교여부를 모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맞벌이 가정 등의 학부모들은 등교 불확실성에 대혼란을 겪고 있다.
초4 학부모 김모(48) 씨는 “학교에서 별다른 공지가 없길래 그냥 등교수업을 하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교냐, 원격이냐를 묻는 설문조사가 와서 당황했다”며 “주2~3회 등교나 단축수업, 급식없이 하교 등 다른 선택지도 없어 더욱 황당하다”고 말했다.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 권모(43) 씨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전면등교를 선택했다”며 “만일 전면원격수업이 이뤄질 경우, 학기 초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개학 후 2주간 등교하는 날이 6일 밖에 안돼, 다른 선택지를 넣기 애매하다는 입장이다. 등교-원격수업을 하는 요일이 엇갈릴 수밖에 없어 학부모들도 혼란이 예상되기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원격수업이 가능한데 학교에서 마음대로 전면등교를 결정할 경우, 왜 마음대로 전면등교를 하느냐는 민원이 나올 것”이라며 “개학이 며칠 안 남았지만 설문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간 마음 졸이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던 학부모들은 코로나 3년차인 올해도 등교수업 여부가 불투명해 혼란이 야기되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 현장 역시 수시로 바뀌는 지침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교총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3월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한참 전부터 나왔는데, 교육부가 줄곧 정상등교를 강조하다가 개학 열흘 전에야 지침을 변경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교육부는 이제라도 오락가락 지침 변경에 등교수업 여부를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게 만들지 말고, 제대로 중심을 잡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