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틱톡만 유독 못살게 군다고?”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으로 전 세계에서 퇴출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모바일 앱들도 마찬가지”라며 일종의 ‘물귀신 작전’을 펼치며 역공세에 나섰다. 틱톡은 한때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누리꾼들로부터 ‘꼭 지워야 할 중국앱’ 대표주자로 꼽히기도 했다.
미국 디지털 미디어 전문매체 더랩(TheWrap)은 14일(현지시간) 틱톡의 개인정보 무단 수집을 증명하는 두 가지 연구 결과를 일부 인용해 보도하면서 틱톡이 전해온 이 같은 입장을 함께 전달했다.
틱톡은 더랩 측에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정책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정보보안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앱의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틱톡은 개인정보 무단 수집 논란이 제기된 지난 2020년 초에도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보다 개인정보를 덜 수집한다”며 다른 경쟁 플랫폼까지 논쟁에 끌어들인 바 있다. 이번에도 “우리(틱톡)의 개인정보 수집은 광고에 의존하는 다른 소셜 미디어들도 하는 수준”이라며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더랩은 틱톡이 애플과 구글의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을 뛰어넘어 여전히 고객정보 전반에 접근할 수 있다며 경계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랩에 따르면 보안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앱들에 비해 틱톡의 개인정보 수집 범위나 그 방식이 여전히 더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틱톡이 다른 앱보다 한층 더 암호화된 기술로 개인정보 수집과 추적 활동을 은폐하고 있어 감시(monitor) 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틱톡은 ‘댄스 챌린지’ 열풍 속에 15초짜리 동영상 유행을 주도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앱이다. 모바일 앱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2021 소비자 지출 급상승 소셜 앱 톱1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틱톡은 인터넷 및 위치기록, 검색기록 등 사용자 정보를 자동 수집해 중국 공산당이 잠재적으로 위치추적 및 산업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며 틱톡과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조 바이든 정부가 행정명령을 철회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틱톡 같은 외국산 앱에 대한 감독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020년 7월 틱톡의 미성년자 정보 무단 수집과 이용자 개인정보의 무단 해외 유출을 확인하고 1억8000만원의 과징금과 과태료 600만원,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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