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AP]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파운드리 고객을 위한 연합을 구축한다.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하고 120조원 대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에 나선 인텔은 TSMC, 삼성전자와의 시장 경쟁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인텔은 7일(현지시간) 파운드리 생태계 내 스타트업·기술기업(고객)들의 혁신 기술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10억달러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펀드는 인텔캐피탈과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자금은 지적재산권(IP), 소프트웨어툴, 혁신 반도체 아키텍처, 고급 패키징 기술 출시 속도 단축 분야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해 3월 종합반도체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IDM 2.0 전략을 수행하고자 IFS를 설립했다. IFS는 미국 및 유럽에서 최첨단 패키징 및 공정 기술을 제공하고 파운드리 산업 내 광범위하고 차별화된 IP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고객이 IFS 기술 기반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려면 생태계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펀드는 ▷혁신 스타트업 지분 투자 ▷고객 생산 확대 등 시간 단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 ▷IFS 고객 지원 혁신 역량 개발을 위한 생태계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IFS는 파운드리 고객이 기획에서 실행까지 반도체를 원활하게 제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운드리 생태계 ‘IFS엑셀러레이터’를 출범했다. IFS엑셀러레이터는 고객사의 전자설계자동화(EDA), IP 및 설계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EDA 공급업체는 전자 시스템의 사양, 계획, 설계, 검증, 구현, 테스트를 지원하는 도구를 생산한다. IP파트너는 IFS와 협력해 고객이 설계 및 프로젝트 일정 요구사항에 맞는 고품질 IP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FS는 지난해 9월 17개 파트너사가 참여한 IFS엑셀러레이터 초기 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인텔은 과거 위상이 흔들리면서 낸드 사업을 정리하고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힘을 쏟기로 했다.

TSMC와 삼성전자가 양강 구도를 이뤘던 파운드리 시장은 인텔의 진입으로 3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1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도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 고객은 제품 차별화 및 시장 출시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모듈식 설계 방식을 빠르게 채택하고 있는 추세”라며 “IFS는 중대한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인텔의 신규 투자 펀드 및 개방형 칩렛(chiplet) 플랫폼을 통해 생태계에 속한 기업들이 모든 칩 아키텍처에 걸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