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화재 진화 총 706건, 피해 경감 248억원
전통시장·주택가·쪽방촌 등 총 4만2969대 설치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시민이 지난 7년간 ‘보이는 소화기’로 직접 진화한 화재 건수가 706건, 화재피해 경감액은 24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이는 소화기란 지난 2015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눈에 띄게 디자인해 설치한 소화기를 의미한다.
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5~2021년 7년간 서울 시민이 ‘보이는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한 건수는 총 706건으로 파악됐다. 진화 건수는 2015년 1건을 시작으로 2016년 11건, 2017년 38건, 2018년 59건, 2019년 151건, 2020년 222건으로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224건으로 나타났다.
시민이 인근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를 활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한 사례로는 지난해 5월 14일 중랑구 면목시장 야외주차장의 택시 화재가 있었다. 당시 주차된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된 식당 주인과 주변 상인들이 인근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와 상점 내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피해를 최소화한 바 있다.
보이는 소화기의 실질적인 피해 저감효과도 컸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보이는 소화기를 통한 화재 피해 경감액(실질적인 재산 가치에서 화재 피해액을 뺀 금액)은 총 24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화재 진화 1건당 약 3500만원의 피해를 줄인 셈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보이는 소화기 설치에 투입된 총비용이 43억원이란 점에서 약 5.8배의 효과가 있던 셈”이라며 “보이는 소화기 사업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준 덕에 막대한 화재 피해 저감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방재난본부는 보이는 소화기 설치를 늘리는 중이다. 보이는 소화기는 지난해까지 전통시장, 쪽방촌, 주택가 등에 총 4만2969대가 설치됐다. 지난 2015년 보이는 소화기 3870대 설치를 시작으로 2016년 6956대, 2017년 6091대, 2018년 4496대, 2019년 5545대, 2020년 7262대, 지난해에는 8749대의 보이는 소화기를 설치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예산 1억3000만원을 투입해 노후 소화기함을 쉽게 눈에 띄는 신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또, 1인가구 밀집 지역과 노후 주택가를 ‘서울형 안전마을’로 지정해 보이는 소화기와 주택용 소방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 서울맵’의 도시생활지도에 소화기 위치를 등록해 보이는 소화기 위치를 더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태영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보이는 소화기로 신속하게 대처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더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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