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37분간 네이버 등 일부 접속 오류
‘맛집’ 식당엔 오류 5분만에 50m가량 대기 손님 줄
시민들 “방역패스 적용하겠다고 그 난리 쳤으면서”
“차라리 백신 접종증명 스티커 신분증에 붙이겠다”
‘자영업자, 이용자 15배’…과태료 형평성까지 논란
[헤럴드경제=김빛나·김영철 기자] 접종증명완료 먹통 사태가 14일 또 발생했다.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화 첫날에 이어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시민은 점심 시간에 방역 패스 관련 앱이 또 다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식당에 줄을 서기도 했다. 일부 자영업자도 점심 시간에 바쁜 나머지 손님들의 방역 패스를 확인하지 않는 등 사실상 포기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부터 네이버앱 등 일부 접종증명 앱이 '먹통'이 되자 곳곳에서 휴대전화를 흔들며 당황해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실제로 '맛집'으로 소문난 서울 용산구의 한 퓨전식당은 원래 손님이 많은 데다, 방역 패스 문제까지 겹쳐 오전 11시45분께 식당 옆으로 50m가량 되는 대기 손님들의 대열이 생겼다.
시민들은 이틀째 방역 패스가 먹통이 되자 답답함을 호소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 지역에 거주하는 회사원 신모(29·여) 씨는 "오늘 휴가라 아버지랑 점심 먹으러 백반집을 갔는데 QR코드가 뜨는 데 한참 걸려서 애먹었다. 어제 뉴스에서 봤던 모습을 직접 겪은 셈"이라며 "방역 패스 적용하겠다고 그 난리를 쳤으면서 왜 미리 준비를 안 했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이모(45) 씨는 "(식당에서) 방역 패스 확인을 안 해서 그냥 들어갔다가 식사 후 QR코드를 접속하고 나왔다. 좀 한산해졌을 때인 오후 1시라 QR코드이 뜬 것 같다"며 "(그 식당이) 워낙 유명한 집인 데다 방역 패스 문제까지 겹치니 어쩔 수 없나 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서버를 증설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해, 전날 대비 '상황'이 나아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에서 만둣집을 운영하는 A씨는 "어제는 점심 시간에 거의 모든 손님의 QR이 먹통이어서 작동 안됐는데 오늘은 별다른 혼란이 없었다"며 "다만 1명까지는 미접종자여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혼자 온 손님은 확인 없이 받았다. 무리 중 한 명이 QR 체크가 안 돼도 나머지가 다 되는 팀들은 들여보냈다"고 털어놨다.
이날 QR 접속 오류는 점심시간대에 약 1시간가량 네이버앱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쿠브(COOV)와 카카오·토스·통신3사 앱은 속도가 조금 늦어지거나 정상 작동했다.
과태료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으면 손님에게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지만 사장님은 이보다 15배나 무거운 150만원의 과태료와 함께 1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2번 이상 위반하면 과태료 액수가 300만원으로 올라간다. 영업정지 일수도 위반 횟수에 따라 20일(2차)·3개월(3차)로 증가하다가 폐쇄 명령(4차)까지 받을 수 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청원인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사법권이 있지도 않고 일일이 확인해도 (손님이) 마음먹고 들어오려고 하면 막기가 어렵다"며 "방역 패스를 어기고 들어온 장본인보다 왜 선량하게 먹고 살아보겠다고 죽도록 일하는 소상공인한테만 과도한 벌금과 처벌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청원 글은 게재된 지 이틀째인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73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binna@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