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탄소중립보고회 초대 못받아

대선후보도 방문 계획 일정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경제단체 수장들과 에너지 부문 기업인들을 초청, 탄소중립 관련 보고회를 갖는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초대받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현 정부 모든 행사서 배제돼왔던 전경련이 막판까지 ‘왕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60주돌을 맞은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주도해 설립(당시 ‘한국경제협의회’)됐다. 이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고 정주영 현대 회장, 고 구자경 LG 회장, 고 최종현 SK 회장, 고 김우중 대우 회장 등 현대 산업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기업 총수들이 회장을 돌아가 맡으며 재계대표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자유시장경제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 발전 도모를 기치로 기업의 목소리를 경제단체 중 가장 적극 피력해왔지만, 박근혜 정부 때 대기업들의 비선 자금 창구 역할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현 정부 들어 각종 청와대 행사와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이른바 ‘패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 재임 중 전경련이 청와대에 한번도 들어가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2019년 허 회장이 벨기에 국왕 환영만찬에 초대를 받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청와대와 전경련의 관계 회복에 대한 전망이 제기됐지만, 청와대에서 즉각 ‘기업과의 소통에서 전경련의 필요성을 특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선을 그었고 실제 전경련 배제는 계속됐다.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탈퇴로 4년새 회원들의 회비는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경련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409억원이었던 회비 수익은 지난해 71억원까지 떨어졌다. 2016년만 해도 회비 수익이 임대료 수익(330억원)을 앞질렀는데 작년엔 회비 수익이 임대료 수익(235억원)이 3분의 1로 쪼그라든 상태다. 전경련의 전체 운용이익(수익-비용)도 같은 기간 261억원으로 39억원으로 7분의 1까지 급감했다. 한때 200명 남짓했던 전경련 직원수도 현재 80여명 수준으로 대폭 감원이 이뤄진 상태다. 현재 여야 대선 후보들도 다른 경제단체와 달리 전경련 방문 일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경련과의 통합론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손경식 경총 회장은 “내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텐데 각종 현안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경총과 전경련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경련으로부터 태동한 경총이 통합 주장에 나선 것 자체가 전경련의 실추된 위상을 보여준단 분석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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