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신사업 선순환 가속

주주 반발우려 포스코 상장 안해

철강 사업 배당 성장동력에 투자

글로벌 1위 철강그룹에서 친환경 소재 회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철강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수소와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 투입해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 확보가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현재까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포스코를 철강사업회사와 투자지주회사로 물적분할한다. 투자지주회사의 이름은 포스코홀딩스(가칭)로 철강사업회사 포스코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그외 그룹 계열사는 현재 지분율 그대로 포스코홀딩스의 산하로 들어간다.

한때 지주사 전환 방식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적 분할을 선택할 경우, 내년부터 강화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의 지분 17%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만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

다음달 중순에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 설립안이 통과되면 철강사업과 건설, 에너지, 수소 및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이 포스코홀딩스 아래 동등한 위치로 재정립 한다. 철강사업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신성장사업이 부각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의 지분율 100% 자회사인 포스코를 주식시장에 다시 상장하지는 않기로 했다. 현재 주력 사업인 철강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를 상장해 새로운 주주들이 유입될 경우 포스코홀딩스의 지분만 갖게 되는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분율 70% 이상을 쥐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임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경우 지주사 전환이 실패로 돌아간다.

지속적인 현금흐름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포스코를 재상장하는 것보다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깔렸다. 당장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구주매각 형식으로 팔면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포스코를 상장하는 대신 철강사업으로 올린 수익을 배당할 때 포스코홀딩스의 자금줄이 보다 탄탄해질 수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2018~2019년 분기배당을 통해 주당 1만원의 비교적 많은 배당을 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익성이 잠시 주춤했던 2020년에는 주당 8000원으로 주춤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철강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올해는 지난 3분기까지 주당 1만2000을 배당했다. 게다가 배당 정책의 기반이 되는 지배주주순이익이 올해 3분기 누적 5조5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나 증가하는 등 추가 배당 여력도 큰 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배당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등 지속가능한 성장 체제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철강사업과 신성장사업 간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핵심 사업분야를 철강, 2차전기 소재, 수소 및 천연가스(LNG)로 조정했다. 특히 수소 부문은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t, 수소 매출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관련 밸류체인 구축에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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