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젊은층 표심 공략… 18일 고척스카이돔

KT 열혈팬인 이재명, 과거 “내가 가면 이기더라”

이재명에 비우호적인 서울 표심, 되레 ‘삭감’ 우려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월 모교인 충암고를 찾아 후배들과 달리고 있다(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7년 8월 수원 KT위즈 파크를 찾아 시구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스포티비뉴스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월 모교인 충암고를 찾아 후배들과 달리고 있다(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7년 8월 수원 KT위즈 파크를 찾아 시구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스포티비뉴스 캡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젊은층 표심 공략을 위해 18일 오후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는다. 문제는 3차전까지 KT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3대0의 스코어로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KT가 한번만 더 이길 경우 4차전은 KT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가 된다. 역대 코리안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KT)의 우승확률은 82%, 3승을 먼저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90%가 넘는다. 가뜩이나 서울 지역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 후보로선 KT(수원)를 응원하다 두산(서울) 표심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코리안시리즈 4차전 관람에 나선다. 이 후보의 경기 관람은 언론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 후보는 KT 응원석이나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별도의 VIP 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가 숨가쁘게 진행되는 대선 레이스의 한날 저녁 일정을 떼어내 한국시리즈 관람에 나선 것은 2030 등 젊은 층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맞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고척돔에서 1차전 관람에 나선 것 역시 이 후보의 4차전 관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한국시리즈 관람에서의 차이점은 윤 후보는 개막전을, 이 후보는 4차전을 본다는 점이다. 또 윤 후보는 검사시절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니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이 후보는 열혈 KT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KT위즈 파크에서 시구를 한 뒤 “경기도민이라 꿋꿋하게 KT위즈 편이다”고 말했다. 2020년에도 이 후보는 KT위즈를 향해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 사는 거대 지방정부의 대표 야구팀 아니냐. 힘내고 꼭 이겨서 ‘전국을 제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방문한 날엔 연고지 팀의 승리 확률이 높다”는 말도 보탰다. 이 후보의 한국시리즈 4차전 관람 일정은 KT가 3차전에서 이기기 전부터 잡혀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982년 이후 한국시리즈 가운데 4승을 내리 따내 이긴 사례는 39번 가운데 8번이다. 3승을 먼저 따낸 뒤 최종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될 확률은 97%에 이른다. 이 후보의 말대로 자신이 ‘야구장에 가면 승리확률이 높아진다’는 믿음 등 때문에라도 이 후보가 관람하는 4차전은 KT 승리 축하를 위한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관건은 표심이다. KT는 수원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데 반해, 두산은 서울을 연고지로 한다. 양 팀의 정확한 팬의 규모는 측정이 어렵다. 인구만 놓고보면 서울은 950만, 수원은 120만 가량이다.

이 후보에게 급한 표는 서울지역 표심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에서 이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27.8%였고 윤 후보 지지율은 47.3%로 나타났다. 20%에 가까운 지지율 격차다. 같은 조사기관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에서도 이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30.9%인 데 반해, 윤 후보 지지율은 52.5%에 이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당장 서울 표심이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가 KT를 응원하는 4차전에서 KT가 두산을 이기는 장면이 연출될 경우 서울지역 표계산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크게 득 될 것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이미 3차전 결과가 나오기전부터 잡혀 있었던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