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장타 대회 월드롱드라이브(WLD) 파이널인 16강에 진출했다. 세계 골프랭킹 7위에 올라 있는 디섐보는 미국프로장타자협회(PLDA)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스키트에서 열린 WLD 32강전에서 공을 여섯 개씩 치는 다섯 세트에서 각각 최장 358, 338, 359, 333, 333야드를 기록해 파이널 16강에 진출했다. 경기를 마친 디섐보는 “샷을 할 때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진다”면서 “바라건대 내일은 조금 더 쳤으면 싶다”고 말했다. PGA투어 선수로 정확도를 갖춘 장타를 치는 디섐보지만 이날은 폭 60야드 이내의 공간에 43%만 적중시켰고 아웃된 공도 많았다. 120명이 출전한 장타대회 오픈 예선에서는 지난 3일간 16명씩 8개의 조를 나눠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5세트씩 경기를 펼쳐 파이널 진출자 16명을 가렸다. 시니어부인 마스터와 여성부에서는 32명씩 출전해 8명씩의 진출자를 가렸다. 마지막 날은 1대 1일 녹아웃 방식의 매치플레이를 벌여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마틴 보그마이어, 역대 최장타 기록 보유자 저스틴 제임스, 디펜딩 챔피언 카일 버크셔 등 장타자 랭킹 톱10에 오른 선수도 이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일 오후 6시45분에 시작하는 이 대회의 총 상금은 12만5천달러(1억4840만원)이고 우승자에게는 5만달러(5936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최장타를 날린 선수에게는 퍼포먼스 보너스 1만5600달러(1852만원)를 준다. WLD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출전자가 10개국에서 139명이 응모했다. 미국에서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5명, 캐나다 6명, 한국에서도 2명이 출전했다. 이밖에 잉글랜드, 독일, 남아공, 태국 등에서 한 명씩 도전했다. 디섐보는 명실상부한 PGA투어 최장타자다. 지난 2020~21시즌은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23.7야드로 2년째 정상을 지켰다. 지난주 라이더컵에서 417야드 드라이버 대포샷을 날려 이글을 잡기도 했다. 지난 3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도 호수를 돌아가는 파5 샷에서 그린을 직접 겨냥한 377야드 샷을 두 번이나 성공시켰고 결국 PGA투어 8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PGA투어 드라이버 샷 비거리 2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319.3야드, 3위는 카메론 챔프(미국)로 317.1야드였다. 2019년 시즌에서 장타 2위 챔프의 비거리는 317.9야드였으나 디섐보는 그보다 평균 5야드를 더 보냈다.
하지만 장타대회는 전혀 다른 세계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공인 규정인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 48인치 이내는 지키되, 헤드 로프트각은 6도까지 내려간다. 장타 대회 출전자들의 백에는 장타자용 드라이버만 십여 자루 이상 꽂혀 있다. 선수들은 일년 내내 근육을 키운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 대회가 열리지 못했으나 현재 챔피언은 장발의 카일 버크셔(미국)다. 2년 전 2019년 9월에 오클라호마 새커빌에서 열린 장타대회 결승전에서 406야드를 쳐서 우승했다. 최장타 우승 기록은 2017년 저스틴 제임스(미국)가 기록한 435야드다. 장타 대회 11년 경력의 라이언 스틴버그는 2017년 485야드의 장타를 날리기도 했다. 마침 대회장에 뒷바람이 불면 도움을 얻을 수 있으나 오로지 자신의 힘과 기량만으로 400야드 이상을 보내야 우승한다. 파이널의 경기방식은 녹아웃 토너먼트다. 8강전과 4강전은 2분 이내에 6번의 샷을 모두 쳐야 한다. 또한 정해진 좌우 그리드 라인에 공이 멈춰야 기록으로 인정받고, 라인 밖이면 아웃이다. 구장은 앞뒤로 420~450야드, 좌우 폭은 45~60야드. 결승전은 3분 동안 8번의 샷을 1, 2라운드로 나눠 쏜다. 장타 한 방에 5천만원이 걸린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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