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이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사업으로 코오롱그룹을 육성해온데 이어, 아들인 이웅열 회장은 자동차소재를 비롯한 첨단소재 회사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범용 화학 및 화섬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그룹의 사업구조를 미래형 핵심사업 중심으로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10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코오롱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코오롱 미래기술원을 새로 건립하기로 하고 이르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 첨단소재를 국산화하고 소재부품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코오롱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섬유에 전류를 흐르게하는 전자섬유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존 섬유사업에 IT기술을 융합해 부가가치를 한층 높였다.
주요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기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어 섬유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꿈꾸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얇고 가벼워 옷이나 배낭에 부착해 전기를 직접 생산할 수 있다. 입는 옷이 태양열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미래기술이다. 코오롱은 실제로 자사 패션 및 아웃도어 용품에 유기태양전지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중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플라스틱 산업전시회 ‘파쿠마2014’에서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와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인 ‘콤포지트’ 등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대거 선보였다. 이 같은 플라스틱 소재를 자동차에 적용하면 차체 무게가 줄어들어 연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동찬 명예회장은 생전 “목표를 향해 쉼없이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해나가는 마라톤식 경영으로 코오롱을 이끌어왔다”고 언급했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는 경영을 지양하고 그룹 전체가 서서히 산을 오르게하는 ‘등산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반면 이웅열 회장은 ‘혁신’과 ‘변화’를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2006년부터 역발상아이디어를 통해 성과를 창출한 사례를 공유하는 ‘코오롱 혁신 페스티벌’을 매년 직접 주관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1995년 12월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아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에 대한 지주회사의 영향령이 막대해 앞으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