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이탈리아에서 고대 로마제국의 원형 경기장이었던 콜로세움을 콘서트장으로 재건하자는 의견이 나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다리오 프란체스치니 이탈리아 문화장관이 콜로세움을 콘서트장으로 활용하자는 고고학자의 의견에 찬성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프란체스치니 문화장관은 지난 2일 트위터에 “고고학자 마나코루다의 콜로세움 재건안이 매우 맘에 든다. 작은 용기다”고 썼다.

마나코루다는 지난 7월 “문화 유산에 일체 손을 대지 않고 보존하려는 것은 ‘편집증’”이라며 “콜로세움은 바닥이 있는 것이 본래 모습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유적을 과거 그대로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소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콜로세움은 기원전 1세기에 건립됐다. ‘로마의 상징’으로 거대 투기장으로 쓰였던 콜로세움은 본래 바닥이 있었지만 현재는 검투사와 사자들이 대기중이었던 지하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바닥이 없는 상태다.

문화부의 유산자문위원회 보루페 단장도 “격투기와 콘서트 장소로 가능하다”며 마나코루다의 의견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관광객은 지하를 방문해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콜로세움 복구를 담당한 로마 고고학유산특별감독관리국은 “바닥 재건이 실현 가능한지, 어떤 기술적인 해결책이 최선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역사학자 몬타나리는 “콜로세움을 유원지화 하자는 천박한 발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콘크리트로 객석을 재건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나라의 많은 유산이 사람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붕괴하고 있는 마당에, 콜로세움만을 주목하면서 오락을 위해 사용하자는 것이 정말 장관으로서 할 일인가”라고 규탄했다.

한편,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의 투기장 ‘아레나’는 야외 오페라장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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