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봉쇄 완화 이어 중고등학교 마스크 착용 권고 없애

존슨 “다음 봉쇄 완화 때는 거리두기 규정도 없어질 수 있어”

말레이시아, 내달 7일까지 전면 봉쇄…네팔은 ‘제2의 인도사태’ 위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거리를 걷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2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전면 봉쇄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AP]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거리를 걷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2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전면 봉쇄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피해가 개발도상국과 저소득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각국 정부의 대응 방식도 엇갈리고 있다.

빠른 백신 접종과 함께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진 유럽은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인도의 코로나19 피해 확산과 함께 새로운 진앙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봉쇄카드를 꺼내들며 감염 확산 억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주 코로나19 봉쇄 규제를 한 단계 더 완화하면서 주등학교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없애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4단계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9일에는 오는 17일부터 방역지침을 완화해 6인 이하 모임과 실내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존슨 총리는 다음 봉쇄 완화 예정일인 6월 21일에는 1m 이상 거리두기 규정도 없어질 수 있다면서 “근무형태가 정상에 가까워지고 도시가 다시 붐빌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날 프랑스에서는 올들어 가장 적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 3292명, 292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차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4월 초 6만명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도와 이웃한 남아시아 국가와 동남아시아 국가 등의 코로나19 상황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오는 12일부터 내달 7일까지 약 한 달간 전면 봉쇄에 돌입키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봉쇄 기간동안 모든 사회적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도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하딘 야신 총리는 성명에서 “지역 간 여행은 비상 시를 제외하고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접경국인 네팔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네팔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이후 가장 많은 91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사망자는 139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열악한 의료 인프라 탓에 추가 피해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제2의 인도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네팔은 지금 심각한 의료용 산소 부족에 직면했다”면서 “이미 일부 중소도시에는 병원에 산소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B.1.617)가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