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김성진 기자]비바람이 한번 훼방을 놓았던 대회가 이번엔 살인적인 강풍으로 또 다시 우승자의 탄생을 하루 미뤄놓았다.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골프대회 최종일 3라운드가 2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제주에서 벌어졌다. 하지만 오전부터 하루종일 몰아친 초속 5m의 강풍탓에 제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해 3일 오전 잔여 경기를 치러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게 됐다.

날은 화창했지만, 갈대와 나무가 활처럼 휘어지는 제주의 바람은 매서웠다. 오전 9시50분, 그린 위의 공이 구를 만큼 바람이 세지자 한국골프협회(KPGA) 경기위원회는 한시간 동안 경기를 중단했다가 10시50분에 재개했다.

경기위원회는 일몰이 임박한 오후 5시30분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에게 경기중단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바람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선수들의 스코어는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2라운드까지 16명이었던 언더파 선수가 이날 경기 종료 시점엔 단 3명(이형준 허인회 홍순상)만 남았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대신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해 두자릿수 오버파를 범한 선수가 64명 중 무려 28명에 달했을 정도.

전날 깜짝 선두에 올랐던 이형준(22)은 바람에도 아랑곳하지않고 8번홀(파5)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는 등 한때 11언더파로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11번홀(파4) 보기, 14번홀(파3) 더블보기로

주춤하면서 8언더파 스코어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하지만 4홀을 남긴 상황에서 4타차이기 때문에 타수를 잘 지킨다면 생애 첫 우승을 노릴 만하다.

디펜딩 챔피언 허인회(JDX)는 첫날 3오버파의 부진을 딛고 2라운드 7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서 우승경쟁을 벌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도 강풍을 극복하는 창의적인 샷을 여러차례 선보이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자력우승은 쉽지 않겠지만, 극적인 역전도 기대할만하다.

챔피언조에서 이형준과 경쟁하고 있는 홍순상도 선전했다. 전반에 두타를 잃었던 홍순상은 10, 11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단독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13번홀에서 아쉽게 한타를 잃어 중간합계 4언더파로 공동 2위를 기록한 채 최종 4개홀을 치른다.

‘숏게임의 달인’ 김대섭(우리투자증권)은 3타를 잃어 이븐파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베테랑 박도규(44)도 4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1오버파를 기록한 가운데 세홀을 남겨놓았다.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