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 잘못 사용·중추절 기원 오도” 시비
[헤럴드경제=뉴스24팀] 중국 네티즌들이 현지에서 방송 중인 한국 애니메이션 ‘슈퍼윙스’에 시비를 걸고 나서면서 해당 애니메이션이 온라인 동영상사이트에서 결국 퇴출됐다. 극 중에서 중국 지도를 잘못 표기했으며 ‘송편’이 중추절 명절 음식인듯 표현해 중국을 모독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을 무시했다며 한국 만화 ‘슈퍼윙스’에 전쟁을 선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슈퍼윙스’가 유쿠(優酷), 비리비리(哔哩哔哩)를 포함해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지난주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유아용 애니메이션인 ‘슈퍼윙스’는 중국에서 2015년 후난TV를 통해 처음 방송됐다. 비행기들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물건을 배달하며 교류하고 각지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슈퍼윙스’가 중추절의 기원을 잘못 안내하고 중국 영토를 실제보다 작게 표시한 잘못된 지도를 사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몇 달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슈퍼윙스’에 등장하는 중국 지도에서 중국-인도 접경지대, 중국-북한 접경지대, 남티베트 지역,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의 일부분이 중국 영토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만도 중국 영토로 표시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화면상 지도를 보면 애니메이션 특성상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국경도 간략하게 표시돼 있다. 오히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한 구단선(九段線)까지 표시돼 제작진이 중국 시장을 신경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네티즌들은 또 추석과 중추절 등 가을 명절의 기원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슈퍼윙스’ 에피소드 중 한국 추석 명절에 전통적으로 먹는 송편 재료를 한국인 소녀에게 배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가 중국 어린이에게 ‘중추절이 한국에서 기원한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내가 해당 에피소드가 방송된 뒤 매일 아침 중추절과 월병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내 딸은 중추절이 한국에서 기원했고 우리가 송편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SCMP는 ‘슈퍼윙스’가 동영상 사이트에서 내려지자 이를 환영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같은 명절을 나라마다 각기 다르게 쇠는 방식을 보여준 것 뿐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네티즌들이 문화 자경단처럼 행동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 1월에는 한국 인기 유튜버 햄지가 김치와 관련해 중국을 모욕했다고 주장했고 전통의상과 침술, 명절의 기원 등을 포함한 논쟁을 펼쳐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윙스’는 한국 애니메이션이지만 중국 알파그룹도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슈퍼윙스’는 짧은 영상 클립만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