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모비스·글로비스
美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정의선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차 이사회에 이어 11일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사회를 거쳐 인수가 공식화되면 정 회장 부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성사된다.
인수 금액은 10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9억 1100만 달러(한화 9903억원)로 추정된다. 업계가 예상하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상 현대글로비스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가 분할합병을 시도했던 재배구조 개편안 때문이다.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행보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8월 로봇 개발기업인 트위니와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 서비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트위니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탑재 로봇의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의 지원 사격도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현금 사용 계획으로 경쟁력 확보 투자에 4조원, 미래성장 인수합병 등에 최대 4조원을 책정했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인 웨어러블 로봇 ‘벡스’와 이동성 로봇 기술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개 ‘스폿’으로 이름을 알린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이후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7월 소프트뱅크에 팔렸다. 2015년 선보인 ‘스폿’은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의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공개한 바퀴가 달린 로봇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비롯해 서비스 중심의 다양한 로봇들의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찬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