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항고 포기… 한진칼 유증 확정

14일 아시아나 균등감자 임시 주총

“박삼구 책임 물어야” 금호석화 반발

산은, 표대결서는 통과 가능성 기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의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법원의 결정이 9일 최종 확정됐다. ‘메가 항공사’ 큰그림을 그린 KDB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남매 분쟁’을 넘어선 셈이다. 다음 관문은 오는 14일 아시아나 주총이다. 이날 주총에선 아시아나항공 무상 균등감자 안건이 상정된다. 산은이 금호가(家) ‘형제 분쟁’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강성부 펀드’(KCGI)는 8일 자정까지 서울중앙지법에 항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지난 1일 KCGI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민사소송법 상 즉시항고를 하려면 7일 이내에 항고장을 제출해야 하고, 항고장 제출이 없으면 법원 판단은 확정된다.

산은은 법원 결정(1일)이 나자 곧바로 유상증자 대금 5000억원과 교환사채 대금 3000억원 등 8000억원 납입해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했다. 한진칼은 이 자금을 대한항공에 대여했고, 대한항공은 다시 이 중 3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으로 예치하는 등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했다.

산은의 다음 관문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 문제를 연말까지 해결하는 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3분기말 기준 50.2%다. 연말까지 50% 아래로 낮추지 않으면 관리종목지정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3대1로 병합하는 무상 균등감자를 추진 중인데, 오는 14일 아시아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이 처리된다.

문제는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지분율 11.02%)과 소액주주(58.2%)가 균등 감자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시아나 경영실패 책임이 큰 데도, 모든 주주가 책임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산은은 균등감자 안건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균등감자 발표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방안을 발표해 아시아나의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만큼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셈법이다. 금호석화 역시 공식적으로는 균등감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총에서도 반대표를 던질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