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수도권 전세난·비규제지역 풍선효과 합쳐져
주택 매매한 외지인 중 66%가 서울사람
시·도 단위 집값 가장 많이 오른 부산은 국지적 수요
서울 거주자 매입비중 1~2% 그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올해 하반기 서울과 전국의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특히 김포와 부산은 단시간에 급등세를 보인 대표적 지역이다. 비규제지역으로서 풍선효과가 몰린 점은 공통적이나, 김포의 경우 수도권 전세난과 맞물려 대체로 서울 지역에서 유입됐고, 부산은 주로 내부에서, 그리고 인근 경남 지역에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김포 아파트 가격은 한주 만에 1.91% 올랐다. 지난주 1.94% 오른 데 이어 또 한번 크게 상승하면서 2주 만에 무려 4% 가깝게 폭등했다.
부산은 11월 둘째주 전주 대비 0.56% 올라 전국 시도 기준으로 전국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수영구(1.13%), 해운대구(1.09%)가 높았다.
김포와 부산 두 지역 모두 외지인 거래 비중이 전국 순위권 내에 든다. 한국감정원의 외지인 월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김포는 지난 9월 외지인매매거래 비중이 40.5%에 이른다. 전체 1729건 매매거래 가운데 701건이 김포 외 거주자가 사들인 물량이다. 서울 사람이 산 주택은 468건으로 전체의 27%, 외지인 거래건 중에서는 66.7%로 과반수 이상이다.
즉, 김포의 최근 집값 상승은 세 가지 요인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임대차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이 맞물리며 심각해진 전세난에 서울 거주자의 매수수요가 몰린 점이 하나, 수도권에서 파주와 김포 단 두 곳만 규제지역지정을 피해 풍선효과가 몰린 점이 둘, 마지막으로 장기간 집값 미상승에 따른 가격 메리트로 정리할 수 있다.
반면, 부산은 서울사람이 산 비중이 미미하다. 6·17 대책 이후 부산 주택 매매량은 크게 증가했는데, 6월 전체 6932건의 매매 거래중 서울사람이 사들인 물량은 단 137건으로 1.9%에 불과하다. 9455건의 매매거래를 기록한 7월에도 서울사람이 구입한 부산 집은 194곳으로 2% 뿐이다. 9월에는 전체 5596건 가운데 94건(1.6%)으로 더 줄어들었다.
서울로 한정하지 않고 파악한 외지인 거래 비중은 꽤 있는 편이다. 부산 전역에서 외지인 거래 비중은 6월 19%, 7월 16%, 8월 14%, 9월 13%로 조사됐다. 해운대구만 따로 보면 좀 더 수치가 상승한다. 6월 24.8%, 7월 18.1%, 8월 18.4%, 9월 15.7%로 집계됐다.
최근 국토부여론광장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집값 폭등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민원글이 많다. 한 시민은 “현재 부산 부동산은 실거주자들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갔다”며 “대부분이 풍선효과로 인해서 몰린 외지투자자, 다주택자들이 몰려서 폭등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계에 따르면 부산 내부의 다주택자와 인근 지역의 외지투자자가 주로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살펴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산은 인근 경남 등지에서 들어가는 투기적 수요일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 사람이 부산에 투자하는 건 연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많지 않아서, 부산 집값 상승은 수도권 전세난과는 별개인 국지적 수요”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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