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연합]
김창룡 경찰청장[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치경찰제 일원화를 발표해 현장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김창룡 청장이 뒤늦게 경찰 직장인협의회(직협)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 경찰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르면 21일 직협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자치경찰 일원화 모델과 관련해 청장이 현장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는 자치경찰제 일원화 방안이 발표되고 처음 열린다. 자치경찰 일원화 법안은 지난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됐다.

당초 국가경찰은 중앙정부인 경찰청이, 자치경찰은 지자체가 맡는 이원화 모델이 추진됐지만 지난 7월 31일 갑자기 일원화 모델로 갑자기 변경, 발표 돼 현장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 “일원화모델이 그나마 선택가능한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는 경찰청장의 발언이 올라오자, 현장 직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자치경찰 일원화 방안은 지자체 소속의 자치경찰위원회가 지방경찰을 지휘감독하는 것이다. 해당 지방 경찰청장은 자치경찰위원회의 지휘감독하에, 청 소속의 생활안전, 교통, 여성청소년, 지구대 경찰 등을 지휘감독한다. 현장직원들은 그간 시도군에서 하던 지역주민보호 자치사무를 경찰이 떠 안게 돼 업무의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발의 된 자치경찰 일원화 법안에 따르면 일선 지자체 업무였던 노숙인 보호조치나 공공청사 경비 등이 자치경찰 사무로 들어가게 된다.

일원화 모델에 찬성하는 경찰은 10% 수준 밖에 안된다는 설문조사결과도 나왔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부터 5일동안 경찰관 92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자치경찰제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제시한 결과, 응답자 13.6%만이 일원화 모델에 찬성했고 응답자 64.8%는 지방경찰청과 자치경찰본부를 분리하는 이원화 모델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보완해야 할 항목'에 대해 응답자의 48.1%는 '지휘감독권 변경에 따라 일반 행정업무가 부과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27.8%는 '국가·자치·수사사무 업무분장의 모호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민단체들도 자치경찰제 일원화에 반대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이름만 자치경찰에 머무는 당정안대로 통과될 경우 경찰권력의 비대화와 치안 공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역시 "자치경찰이 국가경찰의 외곽조직으로 전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