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WM 전문가 프레이저 선임

유명순 수석부행장, 행장 유력

제인 프레이저
제인 프레이저
유명순 수석부행장
유명순 수석부행장

미국 월가의 ‘유리 천장’을 깬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는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자산관리(WM) 분야 전문가다. 씨티그룹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탄생은 자회사인 한국시티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온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현재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씨티그룹은 10일(현지시간) 마이크 코뱃 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2월 은퇴하고 제인 프레이저(53) 현 씨티은행장 겸 글로벌소비자금융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대 은행에서 여성 수장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프레이저는 골드만삭스에서 M&A 업무를 맡으며 금융권에 발을 들여 놨다. 이후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서 금융 서비스 및 글로벌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프레이저는 지난 2004년 7월 씨티그룹 투자 및 글로벌 뱅킹의 고객전략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에는 글로벌 전략 및 M&A 책임자로 승진했다.

씨티그룹은 2009년 6월 프레이저를 씨티 프라이빗 은행(Citi Private Bank)의 CEO로 임명했다. 씨티그룹 내에서 첫 CEO를 맡은 프레이저는 금융위기 당시 직격탄을 맞은 모기지 사업을 관리하며 그룹의 구조조정을 주도했고, 부유층 고객을 상대하는 프라이빗 뱅크 부문을 총괄했다.

지난 2015년 그룹의 남미 사업을 맡은 그는 그룹의 지역 조직 가운데 개인 금융과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프레이저는 2019년 10월 그룹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씨티은행장 겸 글로벌소비자금융 대표로 임명되면서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된 것이다. 한때 웰스파고의 CEO 후보로 언급되며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씨티그룹의 첫 여성 CEO가 선임되면서 한국씨티은행장 역시 처음으로 여성 은행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박진회 행장의 조기 사퇴로 공석인 한국씨티은행장에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유력하다.

유 직무대행은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행해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내며 기업금융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췄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경영승계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