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5명·중상 1명·경상 7명 발생
오전 10시30분 화재 초진에 성공
오후 12시34분 대응 1단계 해제
인명피해 가장 많은 지하4층에 냉동·냉장창고 위치
[헤럴드경제(용인)=주소현 기자] 경기 용인시의 한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지 살피는 한편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다.
2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9분께 경기 용인시 양지면에 위치한 양지SLC물류센터에서 화재 발생 신고가 들어왔다. 화재 발생 10분 만인 오전 8시39분께 관할 소방서의 인력·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9시10분께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1시간20분가량 화재를 진압한 끝에 오전 10시30분께 불은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됐다. 실제로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은 잡혔다고 소방 당국은 발표했다.
1차 인명 검색 결과, 화재 당시 건물 내에서 작업하던 69명 중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모두 지하 4층에서 발견됐으며, 지하 3~4층에는 오뚜기와 JOPNP의 냉장·냉동창고가 들어서 있다.
부상자 8명 중 중상을 입은 1명은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상을 입은 7명 중 4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3명은 본인 의사에 따라 귀가했다.
화재는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하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거 경기 용인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하 4층이 상당히 넓어 발화지점까지 도착하는 데 상당히 어려웠다”며 “사망자들도 탈출할 수 있는 지하 2층으로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CCTV를 통해 지하 4층에 있던 냉동탑차 또는 인근 기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감식이 끝나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불이 난 양지SLC물류센터는 지하 5층에 지상 4층, 연면적 11만5000여㎡ 규모로, 2018년 12월 준공됐다. 오뚜기물류·이마트24 등이 입점해 있으며 15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작업에 소방관 190명과 장비 76대가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잔불을 정리하면서 추가 인명 검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용인시는 추후 사망자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