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사립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에도

학부모들, 현실적으로 사립유치원에 의존  

“국공립 늘리고, 셔틀ㆍ방학문제 해결해야”

“사립유치원 징계권도 더욱 강화돼야”

경기 안산시 소재 한 유치원에서 지난 12일 한 원생이 처음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뒤, 27일 정오 기준 유치원 원생 및 교직원 202명 중 111명이 식중독 유증상자로 집계됐다. [연합]
경기 안산시 소재 한 유치원에서 지난 12일 한 원생이 처음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뒤, 27일 정오 기준 유치원 원생 및 교직원 202명 중 111명이 식중독 유증상자로 집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공립유치원의 취원율을 높이고 셔틀버스나 방학기간 문제 등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 등이 수차례 불거져나오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현실적으로 사립유치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때문이다.

29일 교육부의 ‘2019 전략목표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28.5%에 불과하다. 올해와 내년에 꾸준히 국공립유치원을 확충할 경우, 올해는 취원율 34.0%, 내년에는 40%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목표대로 달성되더라도 내년에도 여전히 절반 이상은 국공립유치원에 다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국공립유치원이 사립유치원과 달리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않고, 방학기간도 한달 이상으로 길다는 점이다. 실제로 병설유치원의 경우, 한달에 원비가 10만원 이하로 매우 저렴하지만 연간 방학기간 등을 합하면 무려 석달 이상이다. 전업주부가 아닌 이상 병설유치원에 보내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맞벌이 부부 등은 국공립유치원이 가까이 있다고 해도 사립유치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유치원생 학부모 김 모씨는 “국공립유치원은 입소 대기가 너무 길어서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가 없다”며 “사립유치원 문제가 심각한데, 국공립유치원을 대체 언제쯤 다닐 수 있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맞벌이 부부인 권 모씨는 “사립유치원비가 비싸지만 차량운행을 하고 방학기간도 짧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국공립유치원을 늘려도 셔틀을 운행하지 않고 방학기간도 길다면 맞벌이 부부들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안산 유치원 사태를 계기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징계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제가 된 안산 유치원 원장의 경우, 지난 2018년 감사에서 수억원의 돈을 빼돌려 부정 사용했다가 적발됐지만 정직 3개월 등 처벌에 그쳤기때문이다.

학부모 박 모씨는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운영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사립유치원을 사실상 국공립유치원처럼 이용하고 있는데, 처벌이나 관리는 이에 미치지 못하니 불안해서 어떻게 아이를 기르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민간이 운영하다보니 징계권이 없어 처벌 수위가 낮은 실정”이라며 “셔틀버스 운행도 인건비와 고용형태 등의 문제가 있어 쉽게 도입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안산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자 유·초·중·고교에 식중독 예방 수칙을 다시 안내하기로 했다. 교육부 차원에서 유치원과 학교에 조리도구 소독,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등 식중독 예방을 위한 기본수칙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