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는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들어 다섯 차례나 등교가 연기되고, 순차등교로 주 1~2회 등교하면서 학부모들이 하는 이야기다. 보내자니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되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학교를 안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가 이어지면서 등교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3.6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몰렸다. 질병관리본부는 “폭발적 유행이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고,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명가량인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 달 뒤에는 하루 확진자가 820여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해 지역사회의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를 중단했던 학교가 많게는 800곳을 넘었다가 최근에는 두 자릿수로 줄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가 줄줄이 문을 닫고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고작 일주일에 한 번 보내면서 그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등교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요일만 헷갈리고 형제자매 등교일도 달라 어정쩡한 등교가 더 힘들다는 이들도 있다. 결국 현재의 등교 방식은 등교를 원하거나 원치 않는 이들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형태임은 분명하다.
교육부는 “학교 내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노래방이나 PC방 등 하교 후 학생들의 생활관리를 강화해 등교수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하교 후 학생관리로 감염병 확산을 막기는 역부족이란 평이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의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의 확산세를 꺾기에는 미흡하다고 말한다.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행정 명령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선언과 같은 특단의 조치 없이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요즘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교외 곳곳에 몰려나온 사람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나들이 하기 좋아진 날씨에 코로나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한 달 뒤 하루 확진자가 820여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는 그래서 더욱 섬뜩하게 와 닿는다.
코로나19 사태는 어차피 장기전이다. 지금 무리하게 등교한다고 해서 등교수업이 빨리 정상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어정쩡한 거리두기로 확진자가 폭증할지, 한 달 뒤엔 순차등교의 성패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지역감염 확산부터 막고, 원격수업 내실화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체계적인 등교 및 입시 대책이 마련돼야 할 때다. 그래야 올 하반기, 내년을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