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이회림 삼일PwC 파트너
“저비용 생산기지 매력 ↓ 리스크 ↑
中 투자 기업 엑시트 문의 급증
‘콴시’ 문화에 매각가 산정 어려워
손실폭 감소 위해 전문 자문 필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로 시작된 중국 내 투자기업 매각과 청산 움직임이 코로나19로 중국 내 시스템 비효율을 겪고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회림 삼일PwC CF(기업금융)본부 파트너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차이나 유턴(투자회수)’ 수요를 포착했다. 이 파트너는 3년여 전부터 삼일PwC 내 중국 투자자본 회수(캐피탈 리턴) 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국내 1위 회계법인인 삼일PwC는 과거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한중 간 M&A 등 기업간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투자자문 팀을 발족시켰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내 투자 매각 및 청산 문의가 급증하면서, ‘탈(脫) 중국’을 전문적으로 자문하는 역할에 무게중심이 옮겨가게 됐다.
캐나다 회계법인 Crowe BGK에 근무한 뒤 2000년 삼일회계법인에 합류한 이 파트너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 베이징 PwC 오피스에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M&A 자문을 담당한 ‘중국통’이다. 2009년 귀국해 삼일회계법인 CF본부 CFM팀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 파트너는 “과거 한국 중소기업은 값싼 노동력 활용을 위해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지 근로자 임금 수준이 빠르게 상승하고 노동 유연성이 떨어져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상 선뜻 M&A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커 고충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날이 갈수록 운전자본이 깎여 나가는 상황이라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투자회수 자문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2017년, 이 파트너는 팀원과 무작정 중국행을 택했다. 미국·유럽 등 시스템이 선진화된 국가들과 상황이 확연히 다른 중국의 특수성 탓에 자문들을 반려했지만, 기업들의 수요가 ‘차이나 유턴’에 모아지자 본격적으로 검토에 나선 것이다.
이회림 파트너는 “중국은 부동산을 어떻게 거래하는지, 땅값은 어떻게 매기는지, 한국 부동산처럼 거래를 중개하는 곳은 있는지 등 ‘맨 땅에 헤딩’격으로 현지에서 부딪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중국에서의 M&A는 기업가치가 아닌 순자산 공정가치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부동산의 경우 정부 공시지가와 실제 가치 편차가 커 시세 산정이 까다롭다는 점 등 노하우를 쌓았다.
이어 이 파트너는 “중국 유턴 결단이 확실한 상황에서도 자문을 법무법인에 맡겨야 할지, 현지 컨설팅펌에 맡겨야 할지 고민하는 사업자들이 많다”며 “중국 공상국과 상무국, 외환국 등과의 ‘콴시(관계를 뜻하는 중국어)’나 진성 매수자를 찾아내는 딜 소싱 등 세부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삼일PwC가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나오기로 한 기업이 영업 중인지 여부,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동반 진출한 기업인지 또는 중국에 직접 진출한 중소기업인지, 또 매수자 유형이 현지의 동일 벤더인지 부동산 투자 목적인지 등에 따라 M&A 과정도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이 파트너는 “현재는 대부분의 케이스가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일PwC 중국 투자회수 서비스는 최근까지 6건의 딜을 클로징하고 7건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딜 자체는 중단됐지만 물밑에서 진성 매수자를 가려내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이 파트너는 “코로나가 진정되고 나면 차이나 유턴 딜은 더욱 쏟아질 전망”이라며 “조금이라도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 엑시트가 시일을 다퉈야 하는 만큼 전문적인 자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