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 찾아왔지만 음료시장 ‘미지근’
각종경기 취소에 스포츠음료 소비 20%↓
외식 줄면서 주스·탄산음료도 매출 부진
홈족 수요 덕…생수·탄산수는 판매호조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등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음료 시장엔 여름 기운이 찾아오지 않은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운동 경기가 줄줄이 취소되자 스포츠음료 판매가 쪼그라들었고,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주스와 탄산음료 매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다만 홈족들이 선호하는 생수나 탄산수는 그나마 선전해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스포츠·주스·탄산음료 판매량 급감=11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3~5월 음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스포츠음료와 주스·과즙음료만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음료는 전년 대비 4%, 주스·과즙 음료는 11% 각각 감소했다.
스포츠음료와 주스류 판매가 주춤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스포츠음료는 각종 운동경기와 야외행사 등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확산 이후 이같은 행사들이 열리지 못했다.
실제로 A사의 스포츠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빠지기도 했다. 주스는 야외 나들이나 여행, 방문객 선물용 구입 비중이 큰데 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위축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탄산음료 판매도 주춤한 모습이다. 유흥시장을 포함해 외식시장이 위축된데다 야유회 등 탄산음료 소비가 많은 각종 행사가 취소된 영향이다. 실제로 롯데칠성의 음료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520억원을 기록했다. 탄산음료 비중이 매출의 30%가 넘는다는 점에서 ‘펩시콜라’ 등 매출이 다소 부진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술·홈카페 영향…탄산수·차음료 선전=그렇다고 모든 음료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수와 탄산수는 오히려 찾는 사람이 늘었다. 건강이나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생수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집에서 홈메이드 음료와 칵테일 등을 즐기는 홈카페족들 덕에 탄산수 수요도 커졌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2~3월 음료 매출 분석 결과 탄산음료(-1.6%), 주스(-12.6%), 커피(-3.8%), 스포츠음료(-0.4%) 등이 부진한 가운데, 생수와 탄산수는 각각 1.1%, 1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사의 탄산수 ‘씨그램’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물처럼 마시는 차 음료 매출도 웅진식품의 보리차음료 ‘하늘보리’의 4~5월 매출이 전년 대비 13% 느는 등 호조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때와 장소에 따라 선호하는 음료가 갈리다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제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판매가 부진해진 제품도 있어 같은 음료시장 내에서도 제품군마다 희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