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노벨상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수상자만큼 상금 가치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벨상은 1901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래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면서 상금 가치도 시대와 함께 ‘변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노벨상 상금의 실질 가치는 1901년을 기준(100%)으로 1919년이 최소였고 2001년이 최대였다”고 보도했다. 1919년은 1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이 초토화된 상태였고, 2001년은 1990년대 후반 IT버블 이후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된 시절이었다.
2014년 현재 가치는 98%로, 1901년에 다소 못미친다. 올해 상금은 800만크로나(약 12억원)이지만, 1901년 첫해 상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820만크로나(12억1500만원) 가량에 이른다.
노벨상 상금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 운용 수익으로 조달한다. 노벨 재단의 현재 자산 가치는 17억크로나(2822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지난 100여년간 노벨 재단의 자산이 항상 충분했던 것은 아니다. 알프레도 노벨은 사망 1년 전인 1895년 쓴 유언에서 투자처를 ‘안전한 유가증권’으로 명기했지만, 그대로 따르다간 1950년에 자금이 모두 소진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노벨 재단은 스웨덴 정부의 승인을 얻어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회복시켰다.
노벨상 상금 액수는 세계경제 기복에 춤을 췄다. 2001~2011년까지 상금은 1000만크로나(14억8000만원)이었으나, 2012년부터 현재까지는 800만크로나로 줄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복수의 수상자가 나오면 이를 나눠 갖는다.
환율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일본학자 3명이 선정됐지만, 이들 중 일본 국적자인 2명은 달러당 110엔대에 달하는 유례없는 엔저에 엔화 상금이 더 두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물리학상에 주어지는 상금 800만크로나를 3으로 나누면 266만크로나 정도다. 이를 연초 환율인 달러당 100엔으로 환산하면 약 3680만엔이 나오지만, 지난 1일 달러당 110엔을 적용하면 4048만엔이 된다. 약 368만엔(3680만원) 정도를 더 받게 되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상의 영예라는 가치는 변함 없지만, 상금 액수면에서는 ‘수상 타이밍의 운(運)’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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