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G 팔고 삼성전자·KT 담았다
코로나19 전후 삼성전자 4600억 순매수
동종업종 내에서도 매수매도 종목 엇갈려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후로 국민연금이 SK텔레콤, KT&G, 대한항공 등 주식을 팔고, 삼성전자, KT, 한화솔루션 등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를 두 달 간 4600억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반도체주나 배터리주 등에 집중 투자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5일에 걸쳐 올해 1~2월 간 총 27개 기업의 지분변동을 공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전후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인 셈이다. 지분을 줄인 상장사는 총 12개로, 주식 수로는 SK텔레콤을 가장 많이 줄였다. 해당 기간 44만여주 매도했다. 그 뒤로 KT&G(34.2만주), 대한항공(25.8만주), 지투알(25.8만주) 등의 순이다. 지분율 감소 폭으로는 지투알(-1.56%)에 이어 이마트(-0.85%)가 컸다.
주식 수 증가 종목 중엔 삼성전자가 가장 눈에 띈다. 올해 1~2월 동안 보유주식을 759만6980주나 늘렸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코스피 변동성이 극심했던 만큼 국민연금도 삼성전자 매도·매수를 쉼없이 반복했다. 해당 기간 총 122차례(우선주 포함)에 이른다. 하루 안에 매도·매수를 반복한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하락한 2월 중순 이후 오히려 대거 매수에 나섰다. 일례로 지난 2월 26일 하루에만 84만여주를 쓸어담았다. 취득단가 483억9347만원 규모다. 해당일은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 대비 1400원 급락한 때다. 이날을 포함, 국민연금은 2월 마지막주에 삼성전자 보통주 매수로 1196억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이 1~2월 간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순매수한 금액은 4609억4650만원에 이른다.
KT(178만7772주), 한화솔루션(102만3538주) 등도 100만주 이상 순매수한 종목이다. 국민연금이 매수한 15개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외에도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관련주도 이름을 올렸다. 한세실업(8만3476주), 한국콜마(7만6176주)도 눈길을 끈다.
동일·유사업종 중에서도 매도·매수가 엇갈린 종목이 있다. SK텔레콤과 KT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렸다. SK텔레콤을 대거 매도한 반면, KT를 대거 매수했다. 또 이마트는 매도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매수했고, 현대모비스는 매도하고 만도는 매수했다.
주가 하락장에선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이 한층 중요해진다. 작년 9월 코스피 급락 시에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5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연간 기금운용 상 국내주식 비중 목표는 17.3%다. 코스피 상승세에선 보유주식 평가액 규모가 커지면서 매도가 불가피하지만, 최근처럼 주가 하락 시엔 보유 평가액도 낮아져 추가 매수 여력이 생긴다. 하락장에서 한층 국민연금의 국내투자 활동력이 커진단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내 단기 등락 과정이 투자자로선 비중확대 기회일 것”이라며 “이후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 추세가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