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현재로선 매각보단 수주확대 전략”

LS전선 등 국내 대기업 관심

지난해 수주 잇따라 올해 실적 편입…매력도↑

대한전선의 호주 시드니 지역 턴키 프로젝트 시공 현장 모습. [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의 호주 시드니 지역 턴키 프로젝트 시공 현장 모습. [대한전선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해부터 불거진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 매각설이 올들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을 인수한지 5년차를 맞은 대한전선은 그동안의 재무 정상화 과정을 거쳐 올해 실적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 대기업 한두 곳이 대한전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지분 61.3%를 보유한 대한전선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주요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엑시트(Exit·투자회수) 카드를 꺼내들 시점이 도래한 데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해외 수주 등 실적 호전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IMM 측은 일단 매각설에 선을 긋고 있다. IMM 관계자는 “전선시장이 낙관적이기 않아 지금은 매각할 타이밍은 아니다”면서 “지난해말 해외수주 성과가 잘 나와 당분간은 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IMM 측이 매각 주관사까지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차례 매각설이 돈 이후, 올 들어 매각 타이밍이 더욱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LS전선 등 국내 대기업이 원매자로 나설 수 있단 관측도 나오지만 실제 검토 여부는 미지수다.

LS그룹 관계자는 “공정위 이슈 등으로 인해 동종업체인 대한전선을 인수하기보다 LS전선아시아 등을 통한 해외영업 확대로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수설을 부인했다. 실제로 국내 전선업계 시장점유율 55%의 LS전선이 대한전선(25%)을 인수하면 총 80%의 시장점유율을 갖게 돼 공정위의 기업결함심사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작년 대한전선이 보유한 초고압케이블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해외 매각길이 막힌 상황이어서 LS전선 혹은 국내 전기전자업체의 인수설이 꺼지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한전선은 남부터미널과 파인스톤CC 등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우발채무를 줄이고 16개에 달하던 자회사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동시에 전력 케이블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해외법인 투자도 가속화했다. 지난해 8월 가동을 시작한 중동 최초의 고압전력기기 생산법인 사우디대한을 비롯해, 베트남의 대한비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엠텍 등 해외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쿠웨이트에도 광케이블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전략으로 지난해 수주 물량은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 지난해 6월에 쿠웨이트에서 91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미국에서 1500억 원, 호주에서 1400억 원 규모의 대형 턴키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대한전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가량 큰 폭으로 줄었지만, 이는 고수익 초고압 프로젝트가 지연된데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수주가 계획보다 10% 이상 늘어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도약과 함께 매출로서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