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이용건수 전년비 최대 41% 감소
취소율도 80~90% 달해
“여행객 없으니 렌터카 수요도 사라져”
봄 관광철까지 이어지면 폐업도 우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로나19 감염 확산세 장기화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렌터카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동 수요가 줄면서 렌터카 최대 시장인 제주에서는 예약률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3일 제주 지역에서 2월 중 SK렌터카의 단기렌터카 이용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 가량 줄었다. 지난 1월 이용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여행이나 숙박 상품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패키지로 이용하는 단기 렌터카 수요가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극히 꺼리면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롯데렌터카의 예약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2월 26일까지 제주 지역 단기 렌터카 대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2%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륙지역에서 전년 대비 8.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 19가 여행객의 렌터카 이용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두드러진다.
현재까지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명이다. 이중 호텔직원(22)도 한명 포함돼 있어 여행 중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증폭된 상황이다.
실제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만52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8296명 보다 47.4% 가량 감소했다. 호텔과 전세버스, 렌터카 예약 취소율도 80~90%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 제주 지역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현재 운행을 하지 않는 렌터카 차량으로 차고지가 빼곡히 들어차 이중주차도 불가피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2월까지는 비수기라서 버티고 있지만 봄 관광철인 3~4월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일부 영세 업체는 폐업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는 3월 예정된 '들불 축제'와 '제주 왕벚꽃 축제' 등 제주 지역의 대표적 봄 축제가 모두 취소된 상황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는 봄철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일부 영세업체는 제주도에 운행하지 않는 차량에 대해 휴업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업을 신청할 경우 렌터카 공제조합에서 보험료 일부나마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륙지역에서 이용하는 렌터카 수요는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렌터카에 따르면 1월 20일부터 2월 26일까지 내륙 지역 공항과 역사에서 렌터카를 이용한 대여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단거리 이동에도 렌터카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이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검색어 광고 등 다양한 영업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