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겸임 권한 집중에도
지난해 지방금융 꼴찌 추락
내년 5월 연임도전 ‘빨간불’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취임 2년차인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대구은행장까지 겸임했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순익에서 지방금융 ‘꼴찌’로 전락한 데 이어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대구지역을 강타하고 있어서다. 이대로면 내년 5월 연임은 ‘언감생심’이다.
DGB금융지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7년 12월 0.45배에서 최근 0.23배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JB금융지주가 0.39배에서 0.31배로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가파르다. DGB금융은 지난해 3274억원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을 내 3419억원을 기록한 JB금융에게 지방은행 2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DGB금융의 지난해 4분기 NIM은 1.93%으로 JB금융의 2.71%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올해는 역전을 해야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주력 시장인 대구·경북 경제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현재 상황으로는 올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금융회사로서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일 수 있지만, 2년 연속 실적이 부진하다면 주주들로서도 김 회장에게 계속 신임을 보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자본증권을 발행할 정도인 재무상태에서 주주 배당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도 어렵다. 김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내년 5월로 만료된다.
김 회장은 취임부터 적임자 논란이 적지 않았다. 하나은행 출신이지만 최고경영자(CEO) 경력은 하나생명에서의 2년이 전부다. 그나마 DGB에 부임하기 전 4년여의 공백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대구은행장까지 겸임하며 그룹의 모든 권한을 한 손에 움켜쥐었다. 77세인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최근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김 회장의 경우 올해 67세인 나이가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다. 김 회장 취임 당시 DGB금융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이었지만, 지난해 지분을 5% 미만으로 축소했다. 현재는 국민연금이 6.09%를 보유한 1대주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