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정비사업 지원TF 방문을”

서울시, 민간 전문중재자 파견

상가위와 합의해도 일정 빠듯

‘강남 대어’ 4월 분양 여부 주목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의 지난해 모습. [헤럴드경제DB]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의 지난해 모습. [헤럴드경제DB]

“하루 빨리 철거가 마무리돼야 하는 데 모든 게 뒤죽박죽이고 되는 게 없습니다.”, “(서울시 측) 중재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올해 청약시장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상가위원회의 극한 갈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서울시가 민간 전문 인력을 파견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말 유예기간이 끝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조합 측은 ‘정비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팀에 공식 방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비사업 지원 TF는 지난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에 따라 기존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서울의 54개 단지, 약 6만5000가구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시를 주축으로 구성됐으며 해당 구청의 담당 인력 등이 참여한다.

시는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결과, 정비사업 지원 TF팀 대신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 재정비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 당사자간의 갈등 관계를 조율·조정하는 역할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공공기관이 지원 또는 추천을 통해 민간전문가를 위촉하는 구조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포주공1단지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직접 가서 의견을 경청하는 순서부터 진행되는 정비사업 지원TF팀보다는, 하루 빨리 전문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상호 간의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을 두고 서울시가 현재 갈등상황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982년 준공한 개포주공1단지는 124개 동, 총 5040가구 규모로 강동구 둔촌주공과 함께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대형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하지만 상가위 측이 재건축 합의의 주요 조건으로 총 1300억원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파트 조합과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도 조합과 상가 측이 합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부결되면서 사업시행변경인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관할인 강남구청은 양측의 재건축 관련 합의서 이행을 전제로 한 사업시행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 여파로 아파트 단지의 철거도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1월말 기준 개포주공1단지 전체 124개동 가운데 35%인 44개동의 철거가 완료됐다.

상가와의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진다고 가정해도 향후 사업시행변경 인가와 철거 이후 관리처분계획 변경,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입주자 모집승인 과정 등을 감안하면 4월말까지 시간이 빠듯할 전망이다. 5월 이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게 되면 조합원 분담금이 가구당 1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의 일환으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의 분양보증 신청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한 점은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HUG는 지난달 30일부터 정비사업과 관련 기존 건축물의 철거 이전에도 분양보증 신청이 가능하도록 개선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건축물을 철거한 후에야 분양보증 신청이 가능하도록 운영된 바 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