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구미주 방한객도 덩달아 감소
인바운드 시장, 위축된 아시아 비중이 83%
세계적 관광교류 최장 4개월이상 위축될 듯
문체부-관광공사 관광분야 세부대응책 마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사태로 국제 관광교류가 크게 위축되면서 우리 정부의 외래관광객 2000만명 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사태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보다 강력한 것으로 평가돼 4개월 안팎 지속된던 과거 전염병 여파보다 더 긴 여행위축기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70%만 달성해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조만간 관광 분야에서의 보다 세부적인 대응책 등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여행취소를 날이 바뀔수록 늘어, 한국인의 중국행은 99%, 동남아행 50%안팎, 유럽,미주행 20~30%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인 여행심리 위축이기 때문에 인바운드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인의 해외여행 행선지가 동남아 60%, 중국이 15%, 기타 25%이기 때문에, 코로나사태가 4~5개월 지속된다면, 이 기간 해외여행을 가는 내국인은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인바운드의 경우, 방한 외국인의 출신지역별 비중은 중국 34%, 일본 19%, 다른 아시아국가 30%, 유럽-미주 등 기타 17%가량 된다. 중국인의 한국행이 차단되고, 아시아 국가 간 이동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한,중,일, 동남아를 포함한 동아시아 각국간 관광교류는 6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그래서 관건은 감염병 창궐시기를 줄이는 것이다.
한국이 전염병의 창궐지였던 메르스사태 4개월(2015년 6~9월) 동안, 방한객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그해 전체 외래관광객은 전년대비 7% 감소했다. 2014년 일본 보다 외래관광객이 많았던 한국은 2015년 메르스사태를 계기로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일본에 역전당했고, 이후 간격은 벌어져 재역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신종플루가 창궐했던 2009년에도 한국의 해외여행은 21% 감소했지만, 한국행 외국인 여행객의 수는 오히려 늘었다.
전염병 보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이 있었던 2017년의 타격이 더 컸다. 2017년 한국행 외래관광객은 전년대비 22.7%나 감소했다. 이때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60%가량 줄었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파급력은 신종플루, 메르스, 사드 때 보다 커 한중 관광교류가 ‘제로(0)’에 가까운데다 기간도 길어져, 올해 전체 외래관광객의 감소폭이 과거보다 클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인 뿐 만 아니라 우리 인바운드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인 전체의 여행 의지가 위축된 상태이므로 외래관광객은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던 작년의 70%를 넘겨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준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번 사태가 잠잠해지면, ‘요요효과’ 처럼 관광교류가 급증할 가능성은 있다. 역대 감염병 관리 사례를 보면 당장은 출혈이 크더라도 물 샘 틈 없는 봉쇄가 피해를 단기화하고, 사태 봉합 뒤 많은 외래관광객의 방한으로 이어진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함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