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현장서 1381명 근무 중
공습지점과 떨어져 현장피해 없는 것으로 확인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210억달러…13년 만의 최저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란의 미국 이라크 기지 보복 공습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현지 공사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의 ‘텃밭’인 중동 전반에 위기감이 확대, 가뜩이나 어려운 해외건설 수주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공습이 발발한 이라크에는 현재 현대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 14개 건설사 현장에서 1381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등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카르빌라 정유공장 현장에 660여명이 있고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는 39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 건설현장은 공습 지점과 떨어져 있어 현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들은 현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추가 공습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의 표적인 미국 대사관 및 미군부대와 공사 현장은 다소 떨어져 있어 직접적 위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와 외교부는 이란과 이라크 등지에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상시 모니터링 중이며, 우리 국민과 현장 직원들의 외출이나 출장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도록 했다. 동시에 우리 건설현장에 대한 경비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란에는 현재 국내 건설 현장이 없다. 2016년 경제제재 해제 직후 약 1년 간 이란에서 대규모 공사들을 수주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다시 복원되면서 대부분 공사계약을 해지했다. 2017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수주한 3조8000억원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대림산업이 따낸 2조2000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등이 본계약까지 체결했다가 계약 해지됐다.
건설사들은 이번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해외건설 수주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1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6년 164억달러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 2018년 해외건설 수주액 321억원은 물론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억 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