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사 대 이란 익스포저 400달러 안팎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금융당국이 미국 이란 간 갈등이 심화하며 확산하고 있는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모니터링 강도 격상 등의 대응에 나섰다.

8일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 부처별 합동대책반을 가동하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적기에 작동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으로 구성된 시장 모니터링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니터링 강도 격상은 금융시장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금융당국이 취하는 첫 조치다. 금융당국은 국내시장을, 국제금융센터는 해외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기존에 마련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을 시작한다.

시장 심리가 필요 이상으로 악화한다고 판단할 경우 범정부 차원의 시장점검회의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해 상황에 맞는 대응 조치를 내기 시작한다.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에 전면전까지 벌일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간 기싸움 성격의 엄포나 국지전 수준의 대응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것이다. 당분간 미국과 이란 측의 발언이나 대응 강도에 따라 시장이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경우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 채권 시장으로 향하고 금과 달러화, 엔화 등 자산이 강세를 띤다.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사들의 대 이란 외화 익스포져(위험노출액)도 400만달러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 이란 제재 등 여파로 금융사들이 익스포져 자체를 늘려놓지 않은 만큼 이란 리스크가 커진다고 국내 금융권이 직접적으로 흔들릴 여지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이란 리스크가 중동 지역 전체 이슈로 커지거나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안으로 번질 경우 간접적인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내 선박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거나 유가가 급등할 때 한국 경제가 받을 부정적인 영향은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