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중간실사도 어려워…최종실사는 상당시간 소요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금융당국이 ‘폰지사기 혐의’(다단계 금융사기)를 받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에 감독관 파견을 검토중이다.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부사장의 도주로 관련 사실 및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삼일회계법인이 진행 중인 펀드 실사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라임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감독관을 파견해 세부적인 조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중에 있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빠른 사태 수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외부 CIO(최고운용책임자) 채용은 현실적으로 구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4년 임영록 KB국민은행 회장의 직무정지 당시 KB금융그룹 계열사에도 감독관을 파견,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금감원이 감독관 파견을 검토중인 것은 자칫 라임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임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중간실사 결과 발표도 미뤄지고 있다. 중간실사는 구체적인 펀드손실률 평가를 위한 전 단계로, 실제 펀드를 구성하는 자산 등에 대한 일종의 사실 체크다.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이 운용하는 3개 모(母)펀드 중 역외펀드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를 제외한 두 펀드(사모채권형 라임플루토 FI D-1, 메자닌 라임테티스 2호)에 대한 중간실사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역금융펀드도 막판에 실사 대상에 추가됐다. 특히, 이 펀드는 해외 부실투자와 연관돼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커졌는데, 아직 실사조차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펀드 자산에 대한 현장실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업무범위가 방대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실사 결과 발표는 빨라야 2월께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이로 인한 시장혼란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손실률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삼일 측의 실사 뿐 아니라 라임 측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도 조사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이 최고 징계 수준인 등록취소를 고려한다는 말이 있지만, 금감원은 아직 라임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 당국은 개별 회사에 대한 제재보다 문제가 된 펀드의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