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시장 컨센서스 웃돌아

올해는 반도체 가격 반등 본격화 전망

美-이란 갈등 등 거시 이슈 걸림돌 우려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놓자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주가 상승 여지가 더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 주가 7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71%(400원)오른 5만6200원에 장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약 0.46%, 영업이익은 약 34.26% 감소한 수치다.

아직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있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발표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실적 예상치는 매출 61조550억원, 영업이익 6조5792억원이었다. 매출은 2조원 가량 낮지만 영업이익은 5000억원 이상 높게 나온 셈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19일 5만7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는 등 주가가 탄력을 받자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고, 올해 최고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바닥까지 떨어졌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올 2분기부터 다시 살아날 것이란 근거에서다.

현재 5만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6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7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은 지난 2일 6만1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과 DB금융투자는 지난달 각각 6만4000원과 6만원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올해 예상 순이익(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바탕으로 한 PER를 봐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다. 삼성전자의 PER는 약 11배로, 통상 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적정 수준과 유사하지만, 올해 실적 개선으로 PER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 변동이 없을 경우 회사 이익이 늘어날수록 PER는 낮아진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PER가 삼성전자보다 높다는 점도 주가 상승 여력에 힘이 실린다. 경쟁사들의 경우 인텔 12.71배, TSMC 20.16배, 마이크론 17.17배 등이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 등이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는 50%이상 감소했으나 주가는 44% 상승했다”며 “이런 가운데 예상치 못한 미국, 이란의 긴장 고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실적 개선의 본격화를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 6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성미 기자